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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 KIA : LG - 팀이 망가졌음을 알 수 있는 장면 3가지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5. 8. 2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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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요인

 

오늘 KIA 타선은 13안타 5사사구를 얻었음에도 위즈덤의 솔로 홈런 1방이 득점의 전부였고, LG는 5회까지 올러에게 무안타로 묶였는데, 6회 1사 이후에 박해민의 팀 첫 안타, 그리고 신민재의 3루타, 그리고 문성주의 안타 등 3연속 안타로 아주 쉽게 2득점을 뽑아 경기를 잡았습니다. 강팀과 약팀의 차이를 아주 잘 알 수 있는 결과였죠.

 

팀이 왜 이렇게 됐는 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 오늘 경기에서 세 번 잡혔는데 그 상황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김선빈의 무리한 홈 승부

공 잡았을 때 슬라이딩 시작함

 

2회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한준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발사각이 높은 2루타를 칩니다. 김선빈이 아니라 박찬호, 김규성, 김호령이었으면 코 파면서 홈에 들어왔을 겁니다. 그런데 1루 주자가 하필 발이 느린 김선빈입니다. 

 

2루 찍고 3루 도는 데도 무슨 슬로 모션 보는 듯 하더군요. 그런데 놀라운 건 주자가 김선빈이었는데 주루 코치가 홈으로 파고 들라고 지시한 겁니다. 당연히 느림보 김선빈이 홈에 들어오긴 턱없이 부족한 거리였고, 아주 넉넉한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김선빈이 박동원의 태그를 피해 들어가는 것처럼 보여서 심판은 세이프 판정을 내렸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정정됐죠.

 

전, 올해 모든 경기를 보면서 이렇게 과감하게 홈 승부를 지시하는 장면을 처음 봅니다. 심지어 경기 후반도 아니고 경기 초반이었습니다. 심지어 2아웃 상황도 아니고 1아웃 상황이었습니다. 김선빈이 3루에서 멈췄어도 1사 2, 3루 찬스였습니다. 그런데 굳이 발 느린 김선빈에게 홈 승부를 지시합니다. 

 

팀이 망가졌다는 대표적인 첫 번째 장면입니다.

 

 

오선우에게 작전 지시

바깥쪽 포크볼 톡 갖다 대는 꼬라지...

 

위즈덤의 홈런으로 리드를 잡고 4회말 공격 최형우가 안타를 치고 나가고 김선빈이 10구 승부까지 펼치는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가 무사 1, 2루 찬스를 잡습니다. 타석에는 오선우. 

 

일단, 오선우를 선발로 써선 안 되었습니다. 차라리 김석환을 쓰던지 고종욱을 썼어야죠. 그런데 오늘 덕아웃에 박재현이 있는 걸 보니 고종욱은 고열 증세로 1군 제외군요. 그렇다해도, 최근 컨택 조차 안 되는 오선우를 6번으로 고집스럽게 밀고 나간 것부터 문제라고 봤는데 그런 오선우에게 무사 1, 2루의 찬스가 왔죠.

 

오선우는 통산 희생번트 성공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아니, 희생번트 시도 횟수 자체가 '0' 입니다. 주로 장타를 노리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오니까요. 2군에서는 더더욱 희생번트 경험이 없겠죠. 전, 여기서 KIA가 경기를 잡을 생각이었다면 과감하게 희생번트를 댈 수 있는 선수로 대타를 써야 한다고 봤어요. 오선우가 앞타석에서 좋은 타격을 한 것도 아니고, 톨허스트의 공에 헛스윙만 연발하며 삼진을 당했으니까요.

 

그런데 이범호 감독은 오선우를 밀고 갑니다. 결과는 초구 어정쩡하게 번트 자세 잡다가 가운데 들어오는 포심 그냥 흘렸고(번트 대타 냈으면 초구부터 번트 성공임) 2구는 커브에 번트 시도하려다가 파울이 나왔죠. 그렇게 카운트 몰리니 어떻게든 컨택을 하겠다는 생각에 급급해서 방망이 툭 갖다 댄 게 투수 앞 땅볼 병살이라는 처참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발 느린 김선빈에게 모험적인 플레이를 할 정도로 1점이 소중한 상황이었다면 왜 오선우를 그대로 밀고 갔을까요? 하늘의 계시라도 받았나요?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오선우가 병살을 쳤으면 그때라도 다음 이닝 수비에서 빼버렸어야 하죠. 오선우가 수비가 엄청 좋은 선수도 아닌데 굳이 계속 경기를 뛰게 한 결정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무사 1, 2루에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게 툭 갖다 대서 병살타 치는 겁니다. 차라리 삼진을 당하는 게 낫죠.

 

 

 

말도 안 되는 컨택 플레이

스트라이크존을 높게 봐야지 떨어지는 볼을 건드리고 앉았네

 

 

5회에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죠. 선두타자 김호령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무사 2루 찬스를 잡습니다. 김규성의 유격수 땅볼 때 2루 주자 김호령은 3루까지 진출합니다. 1사 3루 상황 타석에는 박찬호가 들어 섭니다. 박찬호는 2구째 굳이 존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을 건드려서 유격수 앞으로 이쁘게 가져다 줍니다.

 

수비수가 잡았을 때 반도 못 감

 

문제는 3루 주자의 움직임입니다. 박찬호가 컨택하자마자 미친 놈처럼 홈으로 뛰더군요. 위 그림 보면 오지환이 잡았을 때 김호령의 위치는 홈에서 반도 못 왔습니다. 그런데 무지성으로 홈으로 돌진합니다. 이건 그냥 상대 실책 '요행'을 노리는 장면일 뿐입니다.

 

더 황당한 건 그대로 돌진했다는 거죠. 7회에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3루 주자 오지환은 박동원의 땅볼 때 홈으로 스타트를 끊은 이후에 다시 3루로 돌아와 런다운 플레이를 하면서 타자 주자가 2루까지 갈 수 있게 해줬습니다. 그런데 김호령은 그냥 홈으로 무지성 돌파를 합니다. 

 

7회 오지환처럼 다시 돌아가서 빠른 발의 박찬호가 2루까지 갈 수 있게 해줬어야죠. 실패했어도 그렇게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미친개처럼 딱 소리나자마자 성공 확률도 낮은 컨택 플레이를 한다? 전 올해 KIA 경기에서 이런 장면 처음 봤습니다. 평소에는 컨택 플레이 시도를 잘 안 하던 팀이 뭐하자는 건가요.

 

 

이렇게 위에 3차례 연출된 장면의 공통점은 '실패 확률'이 더 높았는데 전부 '강행'을 했다는 겁니다. 무려 3번 연속이나 실패 확률이 높은데 저런 짓을 한 거고, 당연히 모두 실패했습니다. 이런 플레이 하나하나에서 다 읽을 수 있는게 감독이든 코치든 무언가에 쫓기고 있다는 겁니다.

 

전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게,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우승 팀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승팀이 지금 10연패 하는 팀인 것처럼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좀 대범하게 하면 안 되나요? 왜 상대의 실수에 기대는 '요행'을 벌일까요? 이런 '요행'의 결과는 상대 팀보다 주자를 2배 이상 많이 보냈음에도 '패배'한 겁니다.

 

 

이런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선수들을 '소극적'으로 만듭니다. "또 실패하면 어쩌지?" "왜 자꾸 시도하는 것마다 꼬이지?" 이런 생각이 모이고 모여서 9회말 2사 만루 3볼 1스트라이크라는 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한준수가 유영찬의 한가운데 포심을 그냥 지켜본 장면으로 연결된 겁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가운데 포심을 그냥 지켜본 걸까

 

그제 경기에서 LG 타자들은 이의리를 상대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을 때 '빠른 공' 하나만 보고 스윙을 했고 그게 모두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3볼 1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는 빠른 볼 하나만 보고 포인트를 앞에 두고 강하게 스윙을 해야 하는 겁니다. 변화구가 한가운데로 들어온 거면 그냥 상대 투수가 잘 던졌다 하고 넘겨야죠. 그래도 되요. 왜냐하면 카운트 하나의 여유가 더 있으니까.

 

이러니까, 다음 공에서 한준수가 유영찬의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똑같이 가운데 포심이 들어왔는데 타이밍이 늦어서 중견수 평범한 뜬공으로 경기가 끝나 버렸죠.

 

 

지난 시즌 압도적으로 우승한 팀을 이런 개차반의 팀분위기로 만든 건 누구 때문일까요?

 

 

선수 단평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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