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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KIA : 삼성 - 흔들리는 수비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4. 4. 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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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패인

 

야구가 참 어렵네요.

 

토요일, 일요일 경기 삼성 전력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두 경기 모두 대체 선발이 등판했고, 이 선수들 모두 5회를 소화하지 못 했죠. 여기에 타선에서도 1군 선수가 반도 안 됐어요. 심지어 오늘은 구자욱도 담 증상으로 빠져서 1군 붙박이 멤버는 김지찬, 김현준, 강민호 세 명이 전부였죠. 라인업의 태반이 저도 처음 들어 본 선수였고, 이 선수들 2군 기록을 찾아봐도 공민규를 빼면 통산 OPS .800이 넘는 선수가 없었습니다.(김영웅 정도만, 지난 시즌 OPS가 좋았음)

 

그런데 무려 7실점이나 했습니다. 삼성의 생소한 야수들의 집중력이 좋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수비가 크게 흔들린 탓입니다. 가장 치명적인 실책이 7회에 나왔는데, 1사 이후 김지찬, 김현준의 연속 안타(이 선수들은 짧게 치는 선수들이라 몸쪽으로 갔어야 했는데, 최지민이 빠른 공이 모두 아웃 코스로 형성되면서 좌전 안타가 됐죠)가 나오면서 위기 상황이 조성됐는데, 이때 소크라테스의 평범한 송구를 유격수 박민이 놓치면서 2루 주자가 3루까지 갔죠. 그리고 김재혁이 가벼운 스윙으로 희생타를 치면서 이게 결승점이 됐습니다. 

 

8회 실점이야 장현식의 실투 하나가 홈런으로 연결되어서 김헌곤을 칭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9회 실점은 수비 미스의 총체적인 난국을 보여줬죠. 김현준이 김건국의 변화구에 헛스윙하며 삼진 당했는데, 한준수가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 하면서 타자 주자를 살려줬고, 이 와중에 김지찬은 3루까지 달렸습니다. 김재혁의 땅볼을 유격수 박민이 또 실책하면서 추가점을 줬죠. 물론, 실책을 안 했더라도 3루 주자 김지찬은 홈에 들어왔지만, 한준수의 포구 미스로 인한 실점이었고, 이어서 강민호가 가볍게 희생타를 날리면서 9회에만 무려 2점을 주면서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버렸습니다.

 

 

박찬호의 빈 자리

 

박찬호가 두산 최지강에게 맞은 사구의 영향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는 소식에 바로 '수비가 이러면 큰일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박찬호 대신 들어 온 박민이 오늘만 실책을 3개 저질렀죠. 물론, 7회 실책 말고, 5회와 9회 실책은 1루수 서건창의 아쉬운 포구 문제를 지적할 수도 있었지만, 애초에 송구를 그렇게 하면 곤란합니다. 서건창이 전문 1루수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정확한 플레이를 했어야죠.

 

박민이 오늘 타석에서는 2루타를 무려 2개나 치면서 매우 인상 깊은 활약을 보였지만, 유격수의 기본은 타격이 아니라 수비입니다. 수비의 핵심 유격수가 한 경기에 실책을 3개나 해 버리는데 어떻게 경기를 이길 수 있을까요. 게다가 2루타 2개 친 건 칭찬할 부분이지만, 9회 타격을 보면, 아직 1군급 타자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앞에 2루타 2개는 교통사고 타법이라고 봐야죠.

 

다음 주에도 박찬호 없이 1주일을 보내야 하는데, 박민의 수비가 이러면 곤란합니다. 지난 시즌 후반부에도 박찬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규성이 유격수를 봤는데, 여러 차례 게임을 터뜨리면서 연패에 빠졌죠. 그렇다고 이제와서 김도영을 유격수로 쓰는 것도 이상하고, 오늘 박민을 보니 풋워크에는 큰 문제가 없고 한 차례 좋은 수비도 했으니, 송구 연습만 부지런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수비 구멍은 또 있다.

 

현재 잘 나가고 있는 KIA에서 현재 가장 문제인 부분은 '수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발들이 이닝을 못 먹어주는 것도 문제인데, 시즌 초반이니까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죠. 그런데 수비는 조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KIA의 수비 실책은 어제까지 14개로 SSG와 함께 최다 1위입니다. 그런데 SSG는 KIA보다 2경기나 덜 치렀어요. 경기당 실책은 KIA가 압도적 1위죠. 게다가 오늘 실책을 3개 더 추가해 버렸으니, 아마 넉넉하게 실책 1위를 달리고 있을 겁니다.

 

김선빈이 5개의 실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김도영으로 4개, 이우성이 2개입니다.(리그 에러 1위는 강승호... 오늘도 강승호 실책 ㄷㄷ) 김선빈은 작년에는 수비 범위에 문제가 있었는데 올해는 현재까지 포구에 문제가 많네요. 김도영도 강습 타구 포구 실책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1루가 아직도 아킬레스건이죠. 이우성이 잘 해주고 있긴 하지만, 전문 1루수가 아니라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시한 폭탄입니다. 서건창 1루도 시범경기부터 문제가 많았죠. 역시 1루수로 쓰기엔 영 별로입니다.

 

아직 잘 해주고 있긴 하지만, 최원준의 중견수 수비도 믿음을 주기 어렵고, 수비 포지션에서 안심이 되는 포지션이 유격수 하나라는 점, 그리고 그 유격수 마저도 부상으로 다음 주는 모조리 결장한다는 점이 불안 요소입니다. 물론, 시즌 내내 김선빈, 김도영의 수비가 이 모양이 이 꼴이 될 것 같진 않아요. 하지만, 박찬호의 백업이 변변찮다는 문제점은 시즌 내내 골치가 될 수 있어 보이고, 1루수 수비력도 시즌 내내 아킬레스건이 될 위험성이 큽니다. 이 모든 상황은 '소크라테스'를 재계약하면서 꼬인게 아닐까 싶은 생각입니다.

 


선수 단평

 

  • 서건창 - 1루수로 쓰기엔 여러모로 문제가 많음
  • 최원준 - 오늘도 안타를 추가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 감
  • 소크라테스 - 마지막 찬스에서 허무한 삼진. 그 공은 실투였다.
  • 최형우 - 이번 주 내내 땅만 파고 있음. 눈야구만 함
  • 이우성 - 홈런이 되지 않은 게 아쉽. 최원준과 함께 타선을 이끄는 선수
  • 김선빈 - 6회 무사 1루에서는 밀어 쳐야지...
  • 김도영 - 이젠 1할대로 떨어짐
  • 김태군 - 도루 저지 좀...
  • 고종욱 - 믿었던 고종욱이 병살을...
  • 한준수 - 9회 포구 미스는 여러 모로 문제가 많다.
  • 양현종 - 나름 잘 던졌지만, 오늘 삼성 타선 상대로 3실점은 문제가 많다.
  • 최지민 - 정교한 제구력이 필요함.
  • 장현식 - 공 하나. 딱 하나 잘못 던졌음.
  • 김건국 - 1군 타자를 이겨낼 수 없는 구위, 2군으로...
  • 윤중현 - 박준표와 바통 터치할 때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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