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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KIA : 삼성 - 아쉬운 볼넷, 아쉬운 볼배합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4. 4. 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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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패인

 

오늘 경기 KIA는 무려 12개의 사사구를 남발했습니다. 오늘 사사구가 특히 많았던 이유가 오늘 삼성 라인업을 보면 1군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오늘 김재혁이 엄청난 활약을 하긴 했지만, 경험이 적고 하위 타선에 위치한 선수들을 상대로는 적극적으로 카운트를 잡으려 들어가야죠. 

 

그런 면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이 5회말입니다. 윤영철이 첫 타자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내고 김재성의 잘 맞은 타구가 이우성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는데, 김영웅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상황이 묘해졌죠. 그리고 김재혁에게 던진 커브가 통타 당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는데요. 그 다음 타자 안주형 상대로도 볼넷을 내준 게 최악이었죠. 그리고 다음에 등판한 이형범이 강민호와 공민규에게 연속 사구를 주면서 역전 점수를 내줬습니다. 김태군의 연타석 홈런으로 어찌저찌 따라가긴 했지만 연속 사구 밀어내기가 오늘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패배의 원인이 되었죠.

 

타선도 나름 분투했지만, 김도영의 잘 맞은 타구가 김재혁의 호수비에 잡히고, 7회 최형우의 잘 맞은 타구가 김현준의 호수비에 잡히는 등, 타구 운이 안 따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맞이한 9회 수비를 잘 막으면 다시 찬스를 잡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삼성 선수들의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가 크게 작용했네요. 안주형이 절묘한 번트 안타로 출루했고, 전상현이 유리한 카운트마다 던진 슬라이더가 모두 가운데에 몰리면서 결과가 안 좋게 나왔습니다. 김헌곤이 빠른 볼에 방망이가 늦는 모습을 보였는데 왜 슬라이더를 던졌는 지 모르겠고, 김지찬 상대로 3구째 슬라이더, 김현준을 상대로 초구 슬라이더가 모두 안타로 연결됐죠.

 

연타석 홈런 치긴 했어도 김태군의 볼배합이 아쉬운 순간입니다. 물론, 슬라이더를 떨어뜨려서 삼진을 잡으려는 의도였겠지만, 그 앞에 강민호를 2루 땅볼로 잡아 낸 투구에서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고 꾸준히 가운데로 몰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ABS존이 높은 코스를 후하게 잡아준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웃 코스 포심을 그 누구보다도 잘 던지는 전상현의 장점을 더 활용할 필요가 있었죠. 그래서 전, 볼넷 남발과 더불어 마지막 이닝에서 볼배합이 패배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 또 5월까지 기다려야 해?

 

지난해 시즌 막판부터 전 소크라테스와 계약을 포기하고 1루수 우타 파워 히터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어서 입니다. 첫 번째로 KIA 1루 자리에 주전이 없었고. 두 번째로 팀 중심타선에 좌타 비중이 너무 높으며, 세 번째로 소크라테스는 중심타선으로 쓰기엔 공격력이 아쉬운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소크라테스를 영입한 이유는 최원준이 군입대를 함에 따라 외야수가 펑크가 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수비가 좋고 주루도 좋은 소크라테스 영입으로 최원준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죠. 물론, 지난 2년간 소크라테스가 잘 해준 것은 사실입니다. 수비에서 어깨가 아쉽긴 해도 타구 판단이 허접하진 않았고, 최원준 만큼은 아니지만 지난 2년간 두 자릿 수의 도루를 하기도 했습니다.(성공율은 그닥) 결국, KIA 구단은 소크라테스와 재계약을 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았죠. 

 

현재 소크라테스는 OPS .627을 치고 있습니다. 물론, 계속 이 수준은 아닐겁니다. 지난해도 4월 OPS .715에서 5월 .889로 끌어 올렸고, 첫 해에도 4월 .643 치고. 5월에 1.145를 쳤습니다. 올해도 기다리면 5월에는 성적이 나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성적이 나아지더라도, 한계가 뚜렷합니다. 중견수니까 WRC+ 120대를 기록해도 참아주는 건대, 지금은 최원준이 중견수 수비를 잘 보면서 타격도 좋은데다가, 소크라테스는 이제 공격력이 더 중요한 코너 외야수죠.

 

최형우가 아직은 잘 한다고 해도, 최형우가 안 좋을 때 보면 왼손 투수 상대 스탯이 별로입니다. 올해 왼손 상대 타율이 .100에 불과하고, 부진했던 2021년에도 왼손 상대 타율이 .214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갑자기 왼손투수 상대로 각성했는지, 왼손 상대 성적이 오른손보다 더 좋긴 해도, 아무래도 나이가 듦에 따라 왼손 투수의 변화구를 이겨내기엔 쉽지 않아지겠죠. 최형우가 2023년이 아니라 2022년 처럼 왼손에 약한 모습이면, 소크라테스가 중심타선에 들어가 있는 게 더 문제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첫 해 왼손 상대 OPS .600, 작년 왼손 상대 OPS .734, 올해 현재까지 왼손 상대 OPS .583 입니다. 컨디션이 안 좋은 최형우와 소크라테스가 붙어 있으면 상대 왼손투수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죠. 좌우를 가리지 않지만, 나성범이 왼손인 것도 '오른손 거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LG가 지난해 우승한 데에는 좌편향(정치 용어 아님)된 타선에 '우타 빅뱃' 오스틴이 맹활약을 해줬기 때문입니다. 왼손에 약한 김현수의 약점을 많이 지워졌죠. 게다가 우타 거포 박동원까지 맹활약하면서(올해 박동원은 좌투 상대로 OPS 1.280를 치고 있음) 왼손투수에 약한 팀 전통을 이겨낼 수 있었죠.

 

KIA에 왼손 투수에 강한 대표적인 타자가 '박찬호'와 '김선빈'입니다. 박찬호는 지난해 왼손 상대 타율 .333을 기록했고, 김선빈은 무려 .432의 미친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둘 다 '거포'가 아니라는 점이죠. 각 구단마다 왼손 선발 투수가 한 명 이상 씩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때마다 끌려가기 싫으면, 오른손 거포 보강은 KIA의 당면 과제입니다. 오른손 거포를 보강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외국인 선수'입니다. 

 

더 이상 중견수도 아니고, 항상 왼손에 약하고, 중심타선에 두기엔 공격 생산력이 폭발적이지 않은 선수를 계속 끌고 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스카우트를 보내서 우타 거포 리스트를 만들어야 합니다.

 

 


선수 단평

 

  • 박찬호 - 큰 부상 아니길
  • 박민 - 박찬호의 가벼운 부상으로 엉겁결에 투입된 것 치곤 잘 했음.
  • 서건창 - 잘 맞은 땅볼 타구... 그게 빠져 나갔더라면...
  • 이우성 - 첫 타석 잘 맞은 타구가 병살타가 된 것에서 모든 게 꼬임
  • 최형우 - 왼손 상대로 너무 약한 모습이 불안하다.
  • 김선빈 - 벌써 실책이 몇 개야...
  • 최원준 - 오늘도 타선을 먹여 살림.
  • 이창진 - 모처럼 좌완 선발 상대로 좋은 모습
  • 김태군 - 9회 볼배합의 미스로, MVP가 될 기회를 차버리다.
  • 김호령 - 외야 대수비 깜냥에서 벗어나질 못 함.
  • 고종욱 - 오늘도 못 쳤으면 2군 갈 뻔... 그리고 확실히 탱탱볼이긴 하네
  • 윤영철 - 이의리의 영혼이 들어 왔나...
  • 이형범 - 오늘 최악의 피칭을 한 투수
  • 이준영 - 드디어 살아난 슬라이더 마스터
  • 곽도규 - 오늘 던진 투수 중 가장 완벽한 투구
  • 장현식 - 너 공을 믿고 던져 제발.
  • 최지민 - 너 공을 믿고 던져 제발.(2)
  • 전상현 - 미운 슬라이더
  • 윤중현 - 미운 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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