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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 KIA 퓨처스 주요 선수 간단한 평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4. 8. 1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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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풀 경기는 위 유튜브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퓨처스 중계도 조금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어요. 올 시즌 KBO 천만 관중이 유력한대, KBO에서 한 경기만 중계하지 말고, 여러 경기를 다 중계해주고 다시 보기로 남겨뒀으면 좋겠습니다.

 

 

윤도현 (3번, 유격수)

 

오늘 경기 가장 주목 받은 선수는 윤도현이죠. 하지만, 오늘 경기 모습만 보면 아직 실전 감각이 너무나도 부족했습니다. 첫 타석에서 어정쩡한 스윙으로 삼진, 두 번째 타석에서도 존에서 떨어지는 변화구에 삼진. 상대 투수 투구에 전혀 따라가지 못 했는데요.

 

 

세 번째 타석에서 오늘 나온 투수 중 가장 1군 전력에 가까운 삼성 김태훈의 146km/h 빠른 공(라팍에 설치된 스피드건이 좀 느린 걸 감안하면 140km/h 중후반이라고 보면 될 듯)을 받아 쳐서 좌중간으로 날리는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오늘은 이 장면 말고는 인상적인 부분은 없었고요.

 

수비에서는 오늘 유격수로 출장해서 더욱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죠. 그도 그럴게, 지금 박찬호에 대한 팬들의 여론(물론, 전 억까가 많다고 봅니다만)이 양분(?)되어 있죠. 참고로, 저도 박찬호를 무리해서 FA로 잡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당장 박찬호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고, 박찬호를 잃으면 적어도 1-2시즌 정도는 수비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박민, 홍종표, 윤도현 같은 유격수 자원들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박찬호 공백을 대비할 수 있죠.

 

 

그래서 오늘 윤도현 수비를 유심히 봤는데, 역시 박찬호와 비교하면 수비 동작에서 잔동작이 많고, 실책을 저질렀을 때 보면, 송구할 때 정확성과 세기가 좋지 못합니다. 스텝을 밟고 송구할 때 보면 어색함을 느낄 수 있죠. 아직 경험이 많이 필요해 보이고, 송구를 강하게 뿌리지 못 하는 걸 보면 어깨도 좀 약한 게 아닐까 우려스럽습니다. 어깨가 약하면 유격수 포지션에서 쓸 수가 없어요.

 

윤도현의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는 걸 감안해야 겠지만,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아직 1군에 올라오려면 더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는 확장 엔트리 때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고, 전력이 되려면 내년에 경쟁해봐야 할 것 같네요.

 

 

김규성 (6번, 2루수)

 

 

그리고 어제 오늘 KIA에서 가장 인상적인 타격을 보인 선수는 김규성인데, 어제 2홈런을 치고, 오늘도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습니다. 김규성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게 홈런칠 때 스윙 폼은 이승엽 부럽지 않아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스윙을 가진 선수가 왜 이렇게 못 치는 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오늘 홈런을 3개나 쳤음에도 현재 김규성의 퓨처스 성적은 타율 .220에 OPS .758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도 삼진 36개 당하는 동안 볼넷 16개 밖에 못 얻어내는 걸 보면 이 선수가 과연 1군 자원이 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제 97년생(최원준과 동갑)이라 마냥 유망주라고 하기에도 어려운 나이죠.

 

 

김민수 (9번, 좌익수)

 

 

개인적으로 KIA 퓨처스 자원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김민수라고 생각합니다. 시즌 초에 불방망이를 휘두르다가 부상 이후 주춤하면서 스탯이 떨어졌는데, 오늘 치는 걸 보면 공을 강하게 때리는 능력은 팀 내에서 가장 돋보이더군요. 몸쪽으로 파고 드는 슬라이더를 받아 치는 스윙 보세요. 하체가 고정된 채로 우측 페어 라인으로 타구를 보내는 기술이 범상치 않아 보입니다. 

 

 

9회에도 1.5군 멤버라고 할 수 있는 김대우를 상대로 몸 쪽에서 떨어지는 싱커를 좌중간으로 날리는 스킬을 보여 줍니다. 이때도 보면 하체가 잘 고정되어 있고, 타구를 멀리 날릴 줄 아는 매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퓨처스 기록을 보면 28경기에서 .303 / .386 / .438을 기록하고 있고, 작년에는 40경기에서 .303 / .442 / .505를 쳤죠. 장타자라기 보다는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로 보이는데, KIA의 한준수와 비슷한 유형인 것 같습니다. 한준수도 2군 성적을 보면, 장타자라기보다는 중장거리 유형의 기록이었거든요. 

 

아마, 지금처럼 계속 정확한 타격과 타구를 강하게 때리는 능력을 키우면, 언젠간 1군에 올라올 기회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군 문제도 해결했고, 2000년생이라 이제 슬슬 1군에 얼굴을 비춰야 할 시기이긴 하죠. 

 

 

박준표와 김민재

 

투수는 정말 없더군요. 오늘 삼성 타선을 3점으로 막긴 했는데, 구위를 보면 1군에 통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박준표 정도였고, 김민재가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구나 싶은 정도.

 

선발이었던 김현수는 5.2이닝 3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구속이 140km/h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고, 삼성 2군 타자들이 김현수의 커브, 슬라이더를 공략하는데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김현수는 포심 구위 끌어 올리지 못 하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박준표는 우타자 몸쪽 싱커는 정말 여전히 기가 막히게 던집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마구와도 같았던 우타자 바깥쪽 흘러 나가는 슬라이더(커브)가 좋을 때의 움직임을 찾지 못 하고 있네요. 오늘도 우타자 바깥쪽으로 던진 커브가 공략을 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싱커를 위 짤처럼 꾸준히 우타자 몸쪽으로 떨어뜨릴 수만 있다면 여전히 1군에서 쓰임새는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ABS 도입으로 저 쪽 코스의 스트라이크 콜을 받기 어렵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죠. 

 

박준표의 퓨처스 성적은 ERA 1.49, 피안타율 .220으로 압도적입니다. 솔직히, 왜 1군에 안 올리는 지 모르겠어요. 윤중현도 맞고, 박준표도 맞아서 사이드암은 기피하는 건가 싶은데, 윤중현은 2군에서도 피안타율이 .297 입니다. 마지막으로 박준표에게 기회를 한 번 줬으면 좋겠어요.

 

 

 

우완 정통파 투수 중에서는 김민재의 공이 가장 좋았습니다. 위 짤에서 143km/h(라팍 스피드건이 느린 걸 감안하면 145km/h 정도?) 을 바깥쪽에 넣는 커맨드가 돋보였습니다. 하이 존을 잘 활용할 줄 알았고요. 하지만 이 선수 1군에서는 아직 통하려면 멀어 보입니다. 포심 구속이 여기서 더 붙어야 하고, 커맨드가 아직은 그렇게 정교하진 않아요. 

 

여튼, 작년 드래프트로 뽑은 신인 중 가장 먼저 1군을 밟은 선수이기도 했는데, 이유는 있었구나 싶었어요. 하지만, 퓨처스에서도 24.1이닝 동안 피안타율 .274면 좋다고 할 순 없죠. 그래도 삼진 21개 잡는 동안 볼넷 8개 허용이라, 볼삼비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KIA 퓨처스 자원을 보면 투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우완 정통파 투수 중에서 가능성 있구나 싶은 선수가 눈을 씻고 봐도 한 손에 안 꼽힙니다. 

 

정말 자주 이야기했는데, 이번 드래프트에서 KIA 전략은 '우완 정통파 강속구' 투수 수집입니다. 이걸 우선 순위로 꼽고 드래프트에 임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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