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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KIA : 삼성 - 최원태에게 3연벙

KIA Tigers 경기 리뷰

by Lenore 2025. 6. 1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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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요인

 

최원태에게 또 당했습니다. 전 최원태 기록을 볼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랍니다. 오늘 경기 이전까지 최원태는 평균자책 5.14에 WHIP은 1.54를 기록하고 있는 투수일 뿐였어요. 전 이 기록을 보면 참으로 낯섭니다. 도대체 왜???

 

오늘 최원태는 6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을 잡으며 시즌 첫 무실점으로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KIA전에 3번 나왔는데 3번 다 팀이 이겼어요. 올해 최원태의 KIA전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3경기 17.1이닝 ERA 2.08, 21탈삼진, 피OPS .601

 

최원태가 올해만 KIA전에 강한 게 아니죠. 아래는 최원태의 통산 KIA전 성적입니다.

 

  • 28경기 157.0이닝 13승 6패 ERA 3.61, 피OPS .711

 

통산 승리를 가장 많이 가져간 구단이 KIA 입니다. 다만, ERA는 KIA전 보다 SK(3.48), SSG(3.33) 상대로 더 좋습니다. 정리하면, 광주와 인천 팀에 상당히 강하네요. 그런데 오늘 KIA는 최원태에게 시즌 최고의 피칭을 안겨줬죠. 농담아니라 최원태 FA 금액의 30%는 KIA가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네일, 더위에 약한가?

 

오늘 네일은 잘 던졌습니다. 6.1이닝 동안 6피안타 2사사구 1자책(3실점)이었으니까요. 황대인의 알까기만 아니었으면 박병호의 홈런인 1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도 있었죠.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정타 허용이 상당히 많았어요. 당장에 황대인이 알 깐 타구도 비교적 강한 타구였습니다. 아웃으로 잡혔지만 기억나는 정타만 해도 김지찬(1회), 김영웅(2회), 박병호(2회), 구자욱(4회) 이었으니까요. 물론, 정타가 모두 안타가 되진 않습니다만, 운으로 막고 있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들었어요.

 

그 이유는 탈삼진에 있죠. 오늘 탈삼진이 2개에 그쳤습니다. 

 

시즌 초에 네일이 무실점 행진을 할 때도, 저는 네일의 단점을 탈삼진 잡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네일의 월별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3월 : 11.0이닝 ERA 0.00, 피OPS .344
  • 4월 : 31.2이닝 ERA 1.42, 피OPS .545
  • 5월 : 30.1이닝 ERA 4.75, 피OPS .747
  • 6월 : 11.1이닝 ERA 3.18, 피OPS .807

 

지금 달을 거듭할수록 피OPS가 나빠지고 있고, 5월과 6월 성적만 보면, 외국인 투수 치고는 매우 아쉬운 성적이죠. 어느새 ERA도 작년(2.53)보다 나빠졌습니다. 다만 여전히 작년보다 피OPS는 좋은 수준이에요.

 

사실, 네일은 작년에도 더워질 때 성적이 안 좋았습니다. 다음은 네일의 지난 시즌 월별 성적입니다.

 

  • 3월 : 06.0이닝 ERA 1.50, 피OPS .641
  • 4월 : 30.2이닝 ERA 1.47, 피OPS .582
  • 5월 : 29.1이닝 ERA 1.84, 피OPS .643
  • 6월 : 30.2이닝 ERA 4.40, 피OPS .755
  • 7월 : 27.0이닝 ERA 4.33, 피OPS .749
  • 8월 : 25.2이닝 ERA 0.70, 피OPS .632

 

올해와 비교하면, 작년에는 5월까지도 성적이 좋았으나 올해는 5월부터 성적이 나빠졌고, 작년에는 8월에는 굉장히 잘 던졌었네요. 그리고 데이비슨의 타구에 맞아서 이후 시즌 아웃 당했고,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등판 10.2이닝 동안 3실점만을 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죠.

 

그래서 아직은 '더워지니까 못 한다'라는 평가를 내리기엔 좀 섣부른 것 같아요. 아무래도 투심, 슬라이더로 구종이 좀 단순하다 보니, 경기마다 기복이 좀 발생하지 않는 게 아닐까 싶어요. 올해 체인지업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오늘은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지 못 하면서 실점을 했죠. 당장에 박병호에게 홈런 맞은 구종이 체인지업이었고요.

 

시즌 초만 해도 네일 메이저리그 소리가 나왔지만, 이제는 그 누구도 네일이 메이저리그급이라는 이야기를 하질 않죠. 단순한 구종과 여전히 아쉬운 스태미너 등 때문에 메이저리그 가더라도 불펜투수 이상은 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도 이만한 투수를 구하는 건 쉽지 않으니, 네일만 만족하면 KIA에서 처음으로 오래 뛰는 외국인 투수는 될 수 있어 보여요.

 

 

'홍원빈, 김현수' 이제는 다시 함평의 시간이다.

 

오늘 어차피 타자들이 못 쳐서 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지만(심지어 최원태 다음에 나온 김태훈 공이 더 좋았음. 포크볼 어케 침?) 경기를 완전히 내준 건 홍원빈과 김현수의 지분이 컸죠.

 

홍원빈은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지만, 아직 1군 투수가 되려면 갈 길이 멉니다. 아무리 공이 빨라도 커맨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얻어 맞는 게 1군 무대에요. 2군에서 더 많은 공을 던지면서 밸런스를 잡을 때까지는 1군에서 써먹기엔 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김현수는 약한 구위라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만루 상황에서 이재현을 상대할 때 풀카운트에서 제발 빠른 공을 던지지 말고 커브를 던지라고 속으로 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빠른 공이 들어 오니까 여지 없이 만루 홈런이 되어 버렸죠.

 

둘 중 한 명을 고르라면, 전 차라리 홍원빈을 고르겠습니다. 김현수는 빠른 공이 너무 위력이 없어요. 실제로 스몰 샘플에 불과하지만, 빠른 공의 피OPS가 1.067이나 됩니다. 작년엔 1.141, 2022년엔 1.167, 2021년엔 .991, 2020년엔 .1.127. 빠른 공의 구위를 끌어 올릴 수 있을까요? 차라리 김현수는 투심을 던지는 게 본인 커리어를 살리는 데 낫지 않을까 싶어요.

 

작년에 미국 다녀오면서 구속이 좀 붙나 싶었는데 여전히 포심 평속이 142.1km/h 입니다. 솔직히, 구위는 타고 나는 거라고 봐서 김현수가 1군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매우 회의적입니다. 홍원빈 역시 김현수보다 낫다고 평가했지만(그래도 평속 149.4km/h의 투심을 던지는 투수이니깐) 제구력이 그 따위여선 살아 남을 수 없죠. 

 

둘 다 2000년생으로 동갑내기인데, 둘의 퓨전을 하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야구가 드래곤볼도 아니고, 참 안타깝습니다.

 

 


선수 단평

 

  • 윤도현 - 공격 열심히 하랬더니 수비 능력만 좋아지고 있네, 그래도 이게 어디냐
  • 박찬호 - 길어지는 슬럼프. 그냥 9번 타자로 써야 하는데 타자가 없네
  • 오선우 - 최원태에게만 3개의 삼진을 당함
  • 최형우 - 안타는 안 됐지만, 최원태 상대로 가장 비거리가 긴 타구를 날림
  • 위즈덤 - 최원태 상대가 가장 빠른 안타를 쳤지만, 첫 타석 찬스 날린 게 너무 컸다.
  • 황대인 - 니가 무슨 잘못이겠니, 너를 1루수로 쓴 감독이 문제지
  • 최원준 - 다 못 쳐서 할 말이 없네
  • 김태군 - 나름 삼성 킬러인데 잠잠했음
  • 한준수 - 다시 2군 다녀올래?
  • 이창진 - 안타는 못 쳤지만, 그래도 선구안은 살아 있다는 걸 증명함
  • 최지민 - 잘 막긴 했는데 볼넷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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