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요인
아홉 수에 걸려 있던 김도영의 30-30 기록과 함께 타선이 폭발하면서 모처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마운드에서는 양현종이 7이닝을 1자책으로 막으며, 오랜만의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는 데 힘을 보탰고요. 무엇보다도 오늘 경기에서는 전상현, 정해영 두 명이 휴식일이고, 장현식과 곽도규가 나오면 3연투인 상황이었기에 양현종이 7이닝을 소화해준 것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늘, 곽도규와 장현식이 나왔다면 주말 LG 3연전에서는 두 명 다 1경기 정도만 쓸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었기에 오늘 투수를 아낀 게 정말 큰 소득이 되었습니다. 양현종 오늘 체인지업이 잘 안 떨어지는 등 컨디션이 좋지 못 했는데 키움에서 도슨(후반기 안 좋았다지만) 이용규 2명이 빠진 게 KIA 입장에서는 도움이 된 것 같네요. 여기에 김혜성도 부상 복귀 이후 컨디션이 좋지 못 했고.
이러니 어제 경기 놓친 게 아쉽게 되었는데, 어쩔 수 없죠. 지난 경기는 이미 끝나 버렸으니... 그래도 LG와의 주말 3연전 앞두고 타격감을 어느 정도 끌어 올리고, 승리계투조도 아꼈다는 점에서는 소득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주말 3연전에서 스윕만 당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1위 수성에는 유리한 지점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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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홉 수를 깬 김도영의 30-30
첫 타석부터 대형 파울홈런이 나오면서 오늘 경기 어느 정도 기대가 되긴 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결대로 밀어 치면서 3루타를 치기도 했고요.
그동안 김도영 본인도 30번째 홈런을 굉장히 의식해 왔었는데, 오늘 아홉수를 깨면서 홀가분해졌을 것 같아요. 스윙도 홈런을 치려는 스윙보다는 이젠 상황에 맞게 스윙을 돌리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그동안 김도영 삼진이 늘어난 걸 보면서 '홈런을 보여줘야겠다'는 압박감을 생각보다 크게 느끼고 있구나 싶었거든요.
그리고 오늘 홈런이 더 기념비적인 것이 최연소 30-30을 달성했다는 점이겠죠. 전, 최소 경기 30-30은 크게 신경쓰지 않은 게 김도영은 언제든 30-30을 또 할 수 있는 재능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연소 30-30을 2년 넘게 앞당겼기 때문에 이 기록 역시 2년 안에는 달성이 충분히 가능해 보이긴 했지만, 기한이 있는 기록이기에 쫓길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김도영의 역사는 끝이 아니라 지금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 본인도 40-40은 꿈도 꾸지 않는다고 하지만, 현재 KBO에서 가장 40-40에 가까운 선수는 당연히 김도영 뿐이라고 생각하고, 올해도 남은 경기가 많진 않지만 산술적으로 불가능하진 않죠. 하지만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앞으로는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올 시즌 달성한 게 많은 김도영에게 이제 정말 큰 기록은 하나 뿐이죠. '우승'입니다. (MVP도 사실상 확정이라고 생각함) MVP나 30-30 같은 기록은 본인 혼자 힘으로 또 할 수 있지만, 우승은 그게 아니죠. 자신도 잘 해야 하고 팀 전력도 그만큼 받쳐줘야 합니다. 그리고 올해가 바로 그 타이밍이고, 내일부터 굉장히 중요한 3연전이 있죠. 마음의 짐을 벗은 김도영이 잠실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겠습니다.
타격감은 살아난 것일까?
오늘 팀 타선은 무려 17개의 안타와 12득점을 뽑았습니다. 홈런도 3개나 쳤고요. 멀티 히트 이상을 친 선수가 김선빈(4타수 4안타), 김도영(5타수 2안타), 나성범(5타수 2안타), 변우혁(4타수 2안타), 김태군(4타수 2안타), 최원준(2타수 2안타) 등 6명이나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안타 선수도 있었죠. 헤이수스의 팔 각도에 전혀 대응하지 못 한 소크라테스(3타수 0안타), 타이밍이 계속 늦는 느낌이 든 이우성(4타수 0안타) 2명입니다. 이창진도 무안타이긴 했는데 오늘 1회에 수비가 정말 좋았고, 2회에 친 희생타도 잘 맞은 타구였죠. 7회에 볼넷도 골라나가면서 여전히 선구안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요.
일단, 오늘 타자들의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기대를 걸어도 될 것 같긴 합니다. 헤이수스가 만만한 투수가 아닌데 좌타자들은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타자들은 좋은 타구를 계속 만들어 내더군요. 오늘 헤이수스의 공이 그렇게 특별히 나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키움 불펜도 공략하며 7득점을 후반에 뽑았고, 9회초 공격에서도 1사 1, 3루 찬스에서 박찬호의 잘 맞은 3루 땅볼이 나오는 등 방망이가 잘 돌아갔습니다.
오늘 가장 불운한 선수는 박찬호 같네요. 어제 오늘 멋진 수비로 안구 정화를 보여줬는데, 오늘 친 타구 중 3개가 잘 맞았는데 모두 수비 정면으로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하나 나온 안타는 정말 잘 받아 친 깔끔한 클린 히트였고요. 지금 팀 타선에서 유일하게 타격감이 좋은 게 박찬호였는데 오늘도 비록 안타 1개에 그쳤지만, 강한 타구는 잘 만들어 내는 걸 보면 여전히 타격감은 좋아 보입니다.
여기에 경기 후반 들어 온 최원준의 타격도 상당히 고무적이네요. 전부 좋은 타이밍에서 스윙을 해서 우측의 안타, 그리고 마지막 타석에서는 홈런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맞은 2루타까지 쳐 냈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나성범인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헤이수스에게는 전혀 타이밍을 못 맞춰서 삼진 2개를 당했고(다만, 첫 타석의 경우 잘 받아쳤는데 운이 좀 안 따랐습니다.) 마지막 두 타석은 타이밍이 잘 맞아서 안타와 홈런을 만들어 냈죠.
문제는 안타를 만들어 낸 구종과 위치입니다. 2개의 공 모두 좌타자가 상대적으로 치기 쉬운 우투수의 슬라이더였고, 나성범이 가장 잘 치는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로 들어갔죠. 특히 문성현에게 홈런의 경우, '이것도 못 넘기면 은퇴해야 할 수준의 실투'였습니다. 여전히 포심에 타이밍이 늦는 모습이었는데, 그래도 이런 모습이라도 보여주면서 타격감 올라오길 바래야겠죠.
오늘 한 경기만 놓고 KIA 타격감이 올라왔다고 하기엔 어려워 보이고, 결국 주말 3연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말 3연전은 KIA의 왼손투수들이 언제 투입되느냐가 중요한 KEY가 될 것 같아요. 아래는 올 시즌 현재까지 LG를 상대한 KIA 왼손투수들의 성적입니다.
김사윤이야 패전조이니 곽도규, 김대유, 이준영이 집중적으로 등판할 것 같은데, LG의 좌타 라인을 얼마나 잘 봉쇄할 지가 이번 3연전에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오늘 곽도규, 김대유, 이준영이 모두 쉬어서 에너지는 비축해둔 상태네요.
아마 올 시즌 들어 가장 중요한 3연전이 될 것 같고, 위닝을 한다면(5경기 차이) 큰 위기 없이 무난하게 정규시즌 1위를 달성할 것 같고, 1승이라도 하면(3경기 차이) 최악은 면할 것 같으며, 스윕을 당하면(1경기 차이) 진짜 위기 상황이 조성이 되겠죠. 선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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