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Tigers 경기 리뷰

[8/28] KIA : SSG - 철벽 불펜(?)과 홈런 군단 타이거즈

Lenore 2025. 8. 29. 00:01

 

승리의 요인

 

후반기 KIA 추락의 원인이었던 불펜투수들이 오늘 경기에서 7.2이닝 동안 SSG 타선을 3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막는 활약을 했고, 필요할 때마다 3방의 홈런(위즈덤, 오선우, 최형우)이 나오면서 경기 초반 빼고는 비교적 수월하게  경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성영탁,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나아가는 중

 

오늘 불펜 투수들, 3점 홈런 맞은 김건국과 2사 이후에 연속 안타로 실점한 전상현 빼고는 다 잘 해줬는데, 특히 잘 던진 투수가 성영탁이었습니다. 2이닝을 2개의 삼진을 곁들이면서 퍼펙트 피칭으로 경기를 마쳤고, 덕분에 시즌 3승까지 챙겼죠. 현재까지 성영탁의 성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 38경기 44.2이닝 ERA 1.81, WHIP 0.92 / 피안타율 .199, 피출루율 .246, 피장타율 .276, 피OPS .522

 

안현민과 송승기 아니었으면 신인왕도 노려볼 수 있는 성적이죠. 심지어 이 선수 지명  순위가 10라운드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기록입니다.

 

성영탁의 경우, 초반 잘 할 때만 하더라도 전 '운'이 좋은 것도 있다고 봤어요. 그도 그럴 게, 구속이 잘 나오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기 때문이죠. 스탯티즈에서 만든 리그 내 백분위 순위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대부분의 기록이 Great 수치를 찍고 있는데, Poor 수치가 K9%와 직구평균구속%, 그리고 직구구종가치% 이죠. 직구 구종 가치가 떨어지니까 헛스윙률, 삼진율이 평균 수준에 머물러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FIP는 ERA와는 다른 3.69에 불과하고요.(참고로 정해영 FIP가 2.95로 성영탁보다 좋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전 성영탁의 지금 성적은 운이 따르고 있다고 평가했는데, 성영탁은 최근 등판을 거듭하면서 삼진율도 끌어 올리고 있어요. 당장에 오늘 경기에서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았는데 KIA 영업사원한테 사기 당한 게 틀림 없는 지긋지긋한 박성한을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았고, 후반기 SSG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는 에레디아를 바깥쪽 흘러 나가는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습니다.

 

다른 타자도 아니고, 박성한은 SSG에서 가장 컨택률(87.1%)이 뛰어난 타자이고, 에레디아는 통산 타율이 .341인 엄청난 타자입니다. 그런데 이 두 선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는 건 정말 대단한 내용이죠.

 

 

그리고 요즘 본인 투구에 자신감이 붙어서인지, 평균 구속도 잘 나오고 있습니다. 5월에 투심 구속이 142.8km/h 정도였는데, 8월에는 143.4km/h까지 상승했습니다. 신인 투수들은 보통 풀시즌을 치르면 후반부에는 구속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성영탁은 구속이 조금이나마 상승했어요. 아마, 특별한 비결은 없고 던지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면서 강한 공을 존에 뿌리기 시작한 게 아닐까 싶어요.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성영탁은 여기서 머물지 말고, 구속을 더 끌어 올리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마침 가까이에 롤모델이 있죠. 황동하 입니다. 지난해 포심 평균구속이 141.7km/h 불과했던 황동하가 올해 부상 이전까지 144.1km/h까지 구속을 끌어 올렸죠.

 

성영탁도 딱 2~3km/h 정도만 구속을 끌어 올리면 커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존에 던질 줄 아는 투수라서 지금보다 더 나은 투구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고졸 프로 2년차의 어린 투수이고, 몸을 더 만들고 웨이트까지 병행하면서 밸런스를 잘 유지하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는 투수 같아요.

 

그리고 여차하면 선발로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도현처럼 구속만 더 끌어 올리면 투심, 커브, 커브 조합에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만 하나 더 장착하면 충분히 선발로도 쓸 수 있죠. 부산고 시절에 원상현과 함께 원투 펀치 역할도 한 선수이고요. 여튼, 올해 처참하게 터진 KIA 투수진에 성영탁이라는 보물을 건져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구속만 여기서 조금 더 붙었으면 좋겠네요.

 

 

조상우 진작 포심 위주로 볼배합을 하지

 

성영탁 다음으로 오늘 인상 깊었던 투수가 조상우였습니다. 오늘 조상우는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완벽하게 SSG 타선을 막았습니다. 

 

5회에 첫 타자 김성욱을 슬라이더로 2구만에 평범한 유격수 플라이로 유도한 이후에, 앞 타석에서 홈런 친 고명준을 상대로 직구만 5개 던져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조형우 역시 슬라이더 4개 연거푸 던진 이후에 결정구로 직구를 한가운데 꽂아서 헛스윙 삼진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죠.

 

제가 지난 리뷰에도 언급했지만, 조상우는 직구를 더 자신있게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조상우 직구 구속은 전성기 구속에는 한창 못 미치는 145.6km/h에 불과하지만, 직구 피OPS는 .686에 불과합니다. 조상우가 직구 다음으로 많이 던지는 구종인 슬라이더는 피OPS .872, 그리고 좌타자 잡겠다고 던지는 어정쩡한 포크볼의 피OPS가 .948. 그러니 직구를 지금보다 더 많이 던져야 하는 건 자명하죠.

 

전성기만 못 하다고 해도 조상우의 직구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구속이 5km/h 정도 더 붙을 일은 앞으로도 어렵다고 보면, 그래도 직구를 자신있게 던지는 게 조상우의 모습이죠. 특히, 조형우를 상대로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는데도 방망이가 늦었습니다. 본인 직구에 조금 더 자신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뭐, 이렇게 직구 비율을 높이는 피칭 디자인으로 가다가 쳐맞으면 그때는 깔끔하게 FA 포기하고 추격조 정도의 역할로 만족하면 되지 않을까 싶고요. 괜히 안 맞겠다고 슬라이더로 보더라인 깔짝대면서 볼질하는 투구는 그만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홈런 군단 KIA 타이거즈, 내년에도?

 

올해 KIA는 122개의 홈런을 치면서 리그 2위의 홈런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위는 133개를 친 삼성인데, 삼성은 홈에서 친 홈런이 전체 홈런의 60%를 차지하고 있고(홈 OPS 1위, 원정 OPS 7위), KIA는 홈에서 친 홈런이 47%로, 원정에서 오히려 더 많이 쳤습니다.(홈 OPS 4위, 원정 OPS 4위) 라이온스파크가 리그에서 압도적으로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이라는 걸 감안하면, KIA 타자들의 장타력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심지어 올해 KIA는 작년에 38개의 홈런을 날린 김도영이 30경기 뛰고 시즌 아웃을 당했음에도 홈런이 잘 나오고 있어요. 여기에 나성범 마저도 올해 반 밖에 못 나오고 있는데도 말이죠. 

 

일단 위즈덤이 31개의 홈런을 치고 있고, 최형우가 20개, 오선우가 14개, 나성범이 8개를 쳤습니다.(김도영도 그 와중에 7개), 한준수가 6개, 김호령이 5개, 김태군이 5개를 쳤고, 몇 경기 나오지도 않은 윤도현이 4개를 쳤네요. 박찬호, 김선빈 고종욱이 3개씩 치고.

 

위즈덤을 포함해 최형우, 오선우, 나성범, 김도영, 한준수까지는 건강만 하면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그래서 모두 내년에 건강하게 잘 뛰면 더 많은 홈런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문제는 위즈덤은 재계약을 못 할 가능성이 있고, 최형우는 내년에도 과연 20개가 넘는 홈런을 칠 수 있을 지 굉장히 의문이죠. 오선우가 14개를 치긴 했는데 삼진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입니다. 오선우 올해 삼진이 121개로 타석 수가 다른 선수에 비해 적은데도 압도적인 리그 1위입니다.(2위는 위즈덤)

 

 

오선우 컨택률이나 삼진이 많은 게 문제이긴 한대, 오선우를 중심타자가 아니라 6~7번 사이의 하위 타선이라고 생각하면 참을만 하죠. 컨택률이 여기서 더 오르면 좋겠지만, 컨택은 재능의 영역이라 오선우가 여기서 컨택률이 더 좋아질 지는 사실 굉장히 회의적이긴 합니다. 마땅한 대체자가 안 나오면 외야 한 자리 혹은 1루수를 오가면서 라인업에 파워를 더해줄 수 있는 역할 정도만 남은 커리어에서 완수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결론적으로 김도영, 한준수는 젊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홈런을 기대할 수 있지만(다만, 김도영은 건강부터 챙겨야...) 위즈덤, 최형우, 오선우. 여기에 나성범마저도 내년에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을 지 의문이 들긴 합니다. 

 

그래서 김석환, 변우혁 같은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더 성장해줬으면 좋겠어요. 김석환은 그래도 올해 많지 않은 기회에서도 나쁘지 않은 타율(.287)과 출루율(.362)를 기록하면서 1군 경험을 차분히 쌓고 있는데 변우혁은 작년에 좋았던 모습에서 퇴보한 지라 우려가 되긴 합니다. 김석환(1999년생), 변우혁(2000년생) 둘 다 아직 어리긴 하나, 마냥 어린 나이도 아니라 이제는 1군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죠. 여기에 윤도현까지. 황대인은 이대로 끝이려나...

 

 

이의리는 어찌해야 할까

 

오늘 경기 유일한 흠은 이의리의 엉망진창 제구력이죠. 오늘 던진 포심 중에서 포수의 요구대로 들어간 공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선수도 이를 아는 것인지, 오늘 이의리의 포심 구사율은 30.8%에 불과했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존에 들어가는 구종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특히 슬라이더 밖에 없었으니까요.

 

특히, 마지막 3회 피칭은 정말 눈물 나더군요. 제구가 안 되니까 슬라이더만 주구장창 던졌고, 직구는 딱 2개 던졌습니다. 그마저도 둘 다 많이 빠지는 볼이었고요. 결국, 마운드 내려오기 직전에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마저도 악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존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이의리는 직구 제구부터 다시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복귀하고 직구를 포수 요구대로 넣는 경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제구력이 엉망진창인 와중에 9이닝 당 탈삼진이 10.52개인걸 보면, 확실히 재능은 재능인데, 올해 피칭은 도무지 참고 지켜보기 어렵네요.

 

수술 후 복귀하여 구속은 여전히 잘 나오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날카롭게 잘 떨어집니다. 직구 제구가 문제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많은 공을 던지면서 직구 컨트롤을 잡는 것 말곤 답이 없어 보여요.

 

윤영철마저 시즌 아웃에 가까우니까 선발 한 자리가 비는 건 알겠는데 이의리를 1군에서 계속 등판 시킬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적절한 대체제가 있다면 그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고 이의리는 2군 로테이션을 돌면서 직구 던지는 연습을 다시 했으면 좋겠어요.

 

마침, 오늘 김태형이 2군에서 LG 상대로 4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해서 한 번쯤 순서를 바꿔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8월 23일 NC전에서 4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으로 좋은 피칭을 한 2순위 이호민도 같이 올리면 어찌저찌 선발 한 자리는 버틸 수 있을 것도 같고요. 

 

아무튼 누가 됐든 지금의 이의리보다는 낫겠죠. 아닐 수도 있고

 

 


선수 단평

 

  • 박찬호 - 득점권에서 또 못 쳤지만, 그래도 수비는 탄탄했으니 봐주마
  • 위즈덤 - 제발 첫 3타석처럼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 해주세요.
  • 김선빈 - 타석을 지배하다. 
  • 최형우 - 눈야구 눈야구 눈야구 하다가 딱 필요할 때 한 방
  • 나성범 - 이번 문학 3연전에서 너무 잠잠했음
  • 오선우 - 홈런 아니면 삼진. 일단 이대로 한 시즌 버텨보자
  • 김석환 -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튼 안타. 
  • 한준수 - 만루 홈런 뽕맛에 아직도 헤매고 있는 중
  • 김태군 - 중간에 들어와서 마운드 안정에 보태다.
  • 김호령 - 수비도 잘 해, 공도 잘 봐, 안타도 잘 쳐. 
  • 김건국 - 고생하고 있는 건 알겠는데 롱 릴리프는 제발 다른 선수로...
  • 최지민 - 오늘 주사위 6 떴음
  • 전상현 - 실점은 했지만, 2아웃은 정말 쉽게 잡아 냄. 박성한에게 맞은 건 자연재해다.
  • 정해영 - 한가운데 150km/h 헛스윙 삼진!!! 이젠 돌아온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