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1] KIA : 키움 - 기본이 안 된 플레이들
제가 그제 경기에서 불펜이 안 좋은 양팀의 맞대결, 투수들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리그에서 유일하게 불펜 WAR 마이너스 값이고, 주승우마저 시즌 아웃 되면서 뒤에서 막아 줄 수 있는 투수들의 역량이 떨어지는 키움 상대라, 선발한테 긴 이닝만 허용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고 봤는데 김도현이 우르르 무너지면서 10실점, 그냥 지는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키움 외국인 투수가 내려가고, 불펜 올라오자마자 KIA 타자들 방망이가 불을 뿜더니 1점 차이까지 추격했죠. 10대2로 뒤지고 있던 경기였는데 1점 차이로 쫓아간 건 결과만 놓고 보면 잘한 겁니다. 그런데 오늘 KIA는 기본이 안 된 플레이들이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요즘 KIA 경기 라이브로 안 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짤만 가져왔습니다.(전업 리뷰어라면 움짤도 만들고 유튜브도 할텐데)

1회 시작하자마자 나온 오선우의 2경기 연속 실책 (다행히, 김호령의 호수비로 실점은 안 함)

1회말에 2득점 선취하고도 첫 타자 1루 땅볼로 잡을 수 있었는데, 오선우의 타구 포기로 무사 1루 (우리 2루수는 김선빈이다.)

이어서 김태진의 타구가 중심에 맞긴 했는데 타이밍이 늦어서 좌익수가 스타트만 제대로 끊었으면 잡을 수 있었던 타구였는데 역시 타구 판단을 놓친 김석환의 포구 실패, 수비만 잘 했으면 2회 무실점으로 넘길 수 있었음

WRC+ 150 이상 쳐야 용서가 되는 김선빈의 저질 수비 범위. 참고로 타구 굉장히 느렸습니다. 신민재였다면 사타구니 긁으면서 잡았음

11 대 8까지 추격한 2사 1, 2루 상황에서 타격감 좋은 김태군 들어섰는데 나성범 2루 보면서 넋놓고 있다가 포수 견제 아웃 당하면서 이닝 교대

1사 만루에서 김태군의 희생타가 나왔는데 3루로 냅다 뛰는 박정우의 어이 없는 주루.
오늘 플레이의 백미죠. 기본적으로 타구가 내야수 머리 위로 뜨면, 주자들은 안전하게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잘 보시면 2루 주자 박정우는 타구 소리 듣자마자 3루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착각할 수 있는 타구이긴 했어요. 타구 발사각이 낮았으니까요. 하지만, 땅볼 타구가 아니라 라인드라이브 타구인데다가, 키움 외야수들은 전진 수비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잡힐 상황까지 생각하고 조심해서 플레이해야죠.

짤 품질이 떨어져서 잘 안 보이긴 하는데, 3루 주자 김호령 위치 보세요. 3루에 2 발자국 정도만 두고 타구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정우는 망설임도 없이 냅다 뜁니다. 솔직히, 아웃 카운트 착각 아니면 설명이 안 됩니다. 아니, 아웃 카운트 착각했으면 이해하겠습니다. 그런데 1아웃 상황이라는 걸 알고도 저런 플레이를 했으면 1군에서 빠져야죠. 이런 생각 없는 플레이를 이 귀중한 상황에서 왜 합니까?
10대2로 뒤지고 있었던 경기를 타자들의 분전으로 11대10까지 만들었고, 9회 1사 만루라는 끝내기 승리 상황까지 조성했습니다. 키움은 리그 최악의 불펜진을 가진 팀이고, 설령 이 타구가 안타가 안 되었고 무승부만 됐어도 상황은 괜찮았어요. 2사 1, 2루 상황이었고, 키움 임시 마무리 조영건은 계속 제구가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키움은 조영건 다음에 나올만한 마땅한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었고요. 그런데 왜 뛰나요?
그리고 오늘 경기 가장 부진했던 선수가 오선우였죠. 어제도 수비 실책, 오늘은 1회 수비 실책, 2회에 실책성 플레이. 그리고 상대 투수의 빠른 공이 가운데 형성되었음에도 헛스윙 삼진. 오선우도 몇 경기 정도 빼고 휴식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오선우를 쓸 거면 좌투수가 나오는 날은 쓰지 말아야죠. 오선우 올해 좌투 상대 OPS가 .683에 불과합니다.(우투 상대 .810) 아직 바깥쪽 변화구에 대응을 전혀 못 하고 있는데 아무리 상대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더 약한 유형이라고 해도, 최근 감도 안 좋고, 바깥쪽 변화구를 아직 극복 못 하는 투수를 왜 계속 고집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김도현은 최근 변화구가 몰리면서 맞고 있는데, 오늘은 솔직히 10실점까지 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엉망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3회에는 운 없는 타구들이 너무 많이 나왔고, 수비가 전혀 도움을 주지 못 했어요. 6이닝 4실점 정도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었다고 보고, 오늘 키움 좌타자들이 김도현의 체인지업을 뱃 끝에 맞히면서 공략을 했는데, 피칭 디자인에 대한 고민은 좀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선수 단평
- 박찬호 - 잘 맞으면 다 외야수 정면임. 억울하면 파워 기르자.
- 김호령 - KIA에 몇 안 되는 기본기가 좋은 선수
- 김선빈 - 처참한 수비 범위, 처참한 타구 처리 능력. 진지하게 내년에는 대타로 써야함
- 최형우 - 후반기 완전히 무너지나 했는데 바닥 찍고 다시 올라 온 레전드
- 나성범 - 어느새 팀내 OPS 3위 (.868)
- 한준수 - 홈런 맛 보더니 그 이후에 안타도 못 치고 있음
- 김태군 - 박정우한테 쌍욕해도 인정
- 오선우 - 그동안 열심히 했다. 이젠 좀 쉬자.
- 김석환 - 3할 타율 달성. 오선우와 자리 바꾸자.
- 박민 - 처참한 타격 능력
- 김규성 - 대타? 그런데 안타!
- 위즈덤 - 아, 좀 아프니까 홈런이 나오는 구나(아님)
- 김기훈 - 뻥 좀 보태서 함덕주급 체인지업. 2.2이닝 동안 안타 2개 밖에 안 맞았음
- 김건국 - 잘 막아 준 건 고마운데, 20대 선수가 올라와야 하는 상황 같다 이제는.
- 한재승 - 기복만 줄이면 마무리감인데...
- 성영탁 - 지저분한 볼 끝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