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Tigers 경기 리뷰

[8/17] KIA : 두산 - 생각대로(?) 다 이루어진 주말 2경기

Lenore 2025. 8. 18. 00:04

[ 8월 16일 토요일 경기 ]

 

와, 상대 선발 부상으로 강판, 개이득~

 

윤태호가 누구임? 데뷔 첫 등판? 겜 주웠네 ㅋㅋ

 

"설마? 데뷔 첫 등판 신인 투수에게 승리 대주겠어?"

 

응~ 4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데뷔 첫 승~

 

한가운데 배팅볼 고맙다~ 스찌덤이 간다!!!

 

하~ 잠실 아니었으면 투런 홈런인데, 그래도 역전시켰으니 해영이 너만 믿는다잉~

 

"설마? 정해영이 또 블론 하겠어?"

 

시속 142km/h 포심? 땡큐~! 아이 러브 유! 정해영!

 

감히 최고의 대타 김인태를 무시해! 한가운데 투심? 역전 끝내기 2루타가 간다!

 


 

[ 8월 17일 일요일 경기 ]

 

크으~ 분하다! 2경기 연속 역전 끝내기 패배라니! 그래도 오늘 네일이랑 제환유? 제발 환국인이라면 유벤투수 응원합시다?

 

"설마? 연이틀 이름도 생소한 신인에게 막히진 않겠지?"

 

뭐야? 우승 타선이라더만 완전 ㅈ밥이네 14타자 연속 범타! 5이닝 1실점! 땅땅!

 

에휴~ 이런 놈들도 타자라고, 그냥 내가 혼자 다 한다! 제임스 네일, 7이닝 무실점!

 

하... 네일이 8회까지 던지고, 9회 전상현 쓰는 게 낫지 않나... 

 

"설마? 3경기 연속 불펜이 불 지르진 않겠지?"

 

KIA 타이거즈를 무너뜨리려 김.인.태.가 간다! 동점 밀어내기! 

 

하, 그래도 2루 주자가 넋 놓은 덕분에 겨우 이닝 끝냈네. 진땀 뺐는데 고맙다 ㅋㅋㅋ

 

"설마? 비디오 판독이 뒤집히진 않겠지?"

 

휴~ 박찬호가 팔 사이로 태그 해서 살았다 ㅋㅋㅋ

 

"에이~ 그래도 설마 타율 .222의 대주자 전문 조수행에게 적시타 맞진 않겠지?"

 

응~ 정해영 대신 마무리라고? 너도 공 느리네, 역전 2타점 적시타~~~!

 

오늘 김택연 4연투라 못 나오는데 이렇게 점수 더 퍼주네 고맙다!

 


 

이렇게 어제 오늘 경기는 KIA 팬 입장에선 '설마 또 그러겠어?' 라는 게 다 들어 맞은 두 경기였습니다. 맘 같아선 그냥 시즌 던져 버리고 싶은데, 아직 3위와 2.5경기 차이라는 게 오히려 서글프네요. 이딴 팀이 포스트시즌 가는 것도 KBO 망신 같습니다.

 

우스개로 적어 보긴 했는데, 오늘 경기를 보니 확실히 선수들이 멘탈이 나갔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오늘 두산 선발 제환유의 공은 어제 윤태호처럼 위력적이진 않았습니다. 150km/h을 던지는 것도 아니고 140 중반 정도였으며, 커맨드가 좋은 것도 아니고 변화구가 날카로운 것도 아니며, 한가운데 들어가는 공이 정말 많았는데 타자들이 좀처럼 정타를 못 만들어 내더군요. 그 증거가 제환유 상대로 삼진을 단 1개도 당하지 않은 거죠. 공은 만만해서 휘두르는 데 그게 다 빗맞은 타구입니다.

 

여담인데, 잠실구장이 젊은 투수들 키우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 듯, 투수들이 맞더라도 홈런이 잘 안 나오니까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이게 외야수한테 잡히는 경우가 많아서 정면 승부를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됩니다. KIA도 챔필 담장 확 밀어 버리고 싶네요.

 

아무튼 이런 모습만 봐도 선수들이 쫄아 있는 게 보였어요. 어제 윤태호에게 당했는데 오늘도 또? 오늘도 또! 였습니다.

 

8회말 역전 당한 상황도 그렇죠. 그냥 네일을 1이닝 더 가는 게 맞았습니다. 네일이 7회에 위기를 맞긴 했는데 4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안타는 고작 1개 맞은 것 뿐이었어요. 그마저도 코스 안타였고요. 투구수가 92개라서 애매하긴 했는데 불펜 사정 생각하면 그냥 네일로 8회까지 갔어야 했는데 왜 그러지 않았는 지 모르겠습니다.

 

8회말 투구하는 투수들도 문제가 많죠. 이준영이 나오니까 두산에선 당연히 우타 강승호가 대타로 나왔고, 이준영의 슬라이더는 우타자 잡기엔 좋은 무기가 아닙니다. 그래도 케이브까진 막았으니 이준영은 아주 못 한 건 아니라고 봐요.

 

문제는 전상현인데, 양의지에게 초구 바로 2루타 맞고(이것도 조금 앞에서 맞았는데 운이 안 따르다보니 페어 라인을 스치는 2루타가...) 안재석이 아무리 어제 오늘 감이 좋다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인데 정면 승부하는 게 더 옳은 선택이라고 봤어요. 어차피 다음 타자 김인태가 대타로 나오는데요.

 

그리고 김인태 상대로도 전상현이 쫄아 있는 게 느껴진 게 포심은 1개 던졌고, 변화구만 6개 던졌습니다. 심지어 풀카운트에서도 변화구로 낚으려고 했는데, 그게 되나요. 밀어내기 볼넷, 그리고 조수행에게까지 맞으면서 전상현의 첫 마무리 게임은 이렇게 허망하게 끝나 버렸습니다.

 

그리고 9회에는 타자들이 아주 정신이 나갔더만요. 하이 패스트볼을 전부 참아내지 못 하고, 3연속 헛스윙 삼진. 정신적으로 쫓겨 있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은 금요일 한준수의 황당한 악송구가 원인이고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렇게 팀이 흔들리는데도 수습하지 못 하는 리더의 모습이죠. 전 이범호 감독에게 크게 비판적이지 않았는데, 팀이 이렇게 흔들리는데, 그 수장이 같이 흔들려 버리면 어쩌나 싶습니다. 

 

그리고 라인업 짜는 것도 너무 자기 감에 사로 잡혀서 짠다는 게 느껴지는게, 이범호 부임 전에는 잘만 테이블세터로 활약하던 최원준을 '몸이 늦게 풀린다'는 이유로 하위 타선에 박은 거죠.

 

전, 진짜로 최원준이 몸이 늦게 풀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최원준이 한 말 보세요. 전, 이게 이범호 감독의 말도 안 되는 억지를 폭로하는 것 같아서 황당하더군요. 

 

 

특히 2번 타자로 꾸준히 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답니다. 왜 멀쩡한 선수를 '몸이 늦게 풀리는 선수'로 낙인 찍어서 하위 타선에 쳐박았을까 싶습니다. 지금 최원준 NC 가서 성적도 다 회복했죠. 이것만 봐도 이범호 감독에게 리더십이 있는 지 부터가 의문이에요.

 

작년 우승 감독이고 계약 기간은 지켜주는 게 맞다고 봐서 당장에 감독을 자르라고 하고 싶진 않은데, 이범호 감독은 오늘 최원준의 말을 유심히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내가 선수들의 한계를 미리 그은 것이 아닌가' 라고요.

 

 

개빡쳐서 선수 단평은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