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Tigers 경기 리뷰

[8/15] KIA : 두산 - 경기를 던진 한준수의 어리석은 판단

Lenore 2025. 8. 16. 00:11

 

패배의 요인

 

9회 2아웃까지 다 잡은 경기를 한준수의 말도 안 되는 판단 때문에 내주게 되었네요. 11회말에 안재석에게 끝내기 홈런 맞은 게 패배와 직결했지만(참고로 안재석은 통산 홈런이 7개인데 이 중 3개가 KIA전 ㅋㅋ) 결국, 승리까지 남은 아웃 카운트 1개를 지키지 못 한 건 한준수의 황당한 송구 미스 입니다.

 

 

모든 게 잘못됐던 한준수의 판단

 

2사 2루에서 정해영이 던진 슬라이더가 원바운드성으로 왔는데 그 공이 뒤로 빠져 나갔지만, 그리 멀리 가지 않았습니다. 한준수가 공을 잡았을 때 바로 3루에 던졌으면 끝내기 주루사로 경기가 끝날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한준수는 공을 잡고 3루를 쳐다 본 게 아니라 2루를 쳐다봤습니다. 도대체 왜? 2루를 봤을까요? 2루를 먼저 쳐다볼 이유가 하나도 없었는데, 여기서 2루를 먼저 쳐다보느라 송구 타이밍이 늦었고, 뒤늦게 3루에 송구를 했지만, 서두르느라고 악송구가 됐죠.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되는 상황에서는 주자가 2루에 있으나 3루에 있으나 안타 하나로 승부가 결정나는 건 똑같습니다.(물론, 3루에 있으면 더 가능성이 높지만, 유의미한 차이가 아니죠) 그러면 포수는 주자를 잡을 게 아니라 악송구가 나오지 않게 정확하게 송구를 하던지 아니면 공이 안 잡혔으면 송구를 하지 말았어야죠.

 

 

그런데 한준수는 공을 흘렸을 때 2루를 쳐다본 게 첫 번째 미스, 그리고 공을 제대로 쥐지도 않았는데 3루에서 주자 잡겠다고 송구한 게 두 번째 미스입니다. 그리고 이 공이 뒤로 빠지면서 허망하게 동점이 되어 버렸고, 다음 타자 오명진은 평범한 2루 땅볼로 물러 납니다. 

 

정해영이 불안했던 것도 아니고, 김인태에게 맞은 안타도 1-2루간 잘 맞은 타구가 아닌 땅볼 코스 안타였어요. 볼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그냥 투수를 믿고 수비에 집중해야 하는데, 괜히 악송구를 해서 경기를 완전히 망치고 말았죠. 이미 수비 강화를 위해서 주전급 타자도 모조리 빼 버렸으니까요.

 

참고로, 전 나성범, 김선빈을 대수비로 바꾼 선택은 100번 이해합니다. 당장에 오늘 나성범 수비 때문에 4점째를 줬고(오선우 수비도 아쉬웠지만, 어차피 줄 점수였음) 김선빈은 최악의 수비 범위 때문에 경기 후반부에는 반드시 바꿔줘야 하는 선수입니다. 

 

문제는 한준수가 들어간 타이밍이 너무 안 좋다는 거죠.  한준수는 8회초 첫 타자로 김태군 대신 대타로 나왔습니다. 이미 KIA는 7회에 점수를 뽑아서 리드를 잡은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경험 많고 수비 좋은 김태군을 빼고 '1점'을 더 뽑겠다고 한준수를 첫 타자로 기용한 거죠.

 

 

나성범과 김선빈은 '1점'을 지키기 위해서 바꿨으면서 한준수는 왜 대타로 넣었을까요? 물론, 한준수가 나성범, 김선빈만큼 수비가 안 되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전략에 일관성이 있어야죠. 한준수가 김태군보다 타격 능력이 뛰어나기도 하고, 당장에 오늘 잠실만 아니었으면 2개의 타구 모두 담장을 때렸거나 라팍이었으면 홈런도 되었을 타구 같았지만, 오늘은 잠실에서 경기를 했죠. 굳이 김태군을 경기 후반에 뺄 이유가 없었습니다.

 

여튼, 한준수가 이런 수비를 보여준 건 수비 경험치가 떨어져서 그런 거고, 김태군이었다면 아마 이런 실수는 안 했을 겁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이다보니 이런 상황을 연출했죠. 그래도 아직 젊은 선수이니까 너무 자책하지 말고, 오늘 실수를 토대로 얻어 가는 것만 있으면 됩니다. 한 번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두 번, 세 번 실수하면 그때는 프로 자격이 없는 겁니다.

 

 

김도현, 구속보다는 커맨드가 중요하다

 

오늘 김도현은 평소보다 구속이 더 잘 나오는 날이었습니다. 오늘 던진 포심 평균 구속이 147.7km/h을 기록했는데 시즌 평균(145.8km/h)보다 2km/h나 더 붙었고, 이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진 경기는 없었어요. 문제는 커맨드죠.

 

4회에 안타를 4개나 맞았는데 김민석에게 맞은 2루타 말고는 모두 포심이었습니다. 양의지를 상대했을 때는 바깥쪽에 150km/h 포심이 제대로 들어갔는데 양의지가 대응을 잘 했어요. 그럴 수 있어요. 양의지는 그런 능력을 갖춘 선수인데 바깥쪽 던져서 단타로 막으면 잘 한거죠.

 

문제는 박준순을 상대했을 때인데, 1-2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포심이 가운데 몰리면서 우익수 오른쪽 2루타가 됐습니다. 이 때 김태군은 몸쪽을 요구했는데 애매한 높이로 가운데 들어가면서 타구가 페어 지역 안으로 떨어졌죠. 박준순은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커브나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야 했습니다.

 

안재석에게 맞았을 때는, 포수가 요구한 대로 잘 들어가긴 했어요. 바깥쪽 높게 존에서 벗어나는 투구였는데 안재석의 대응이 좋았죠. 여기에 오선우의 수비도 아쉬웠고요. 첫 발 스타트만 잘 끊었고, 다리만 빨랐다면 안재석의 2루타는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잡았으면 호수비였을 정도로 안재석의 감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민석을 상대로 1-2에서 체인지업 잘 떨궜는데, 이게 하필 아장아장 수비 나성범에게 갔고 페어 라인 5cm 안에 뚝 떨어지는 빗맞은 2루타가 되면서 운도 안 따랐습니다. 

 

 

김도현의 후반기가 안 좋긴 합니다. 그런데 구속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구속은 오히려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잘 나옵니다. 아래는 김도현의 경기별 포심의 평균 구속입니다.

 

  • 03/27 - 145.9km/h
  • 04/02 - 144.6km/h
  • 04/08 - 145.1km/h
  • 04/16 - 146.1km/h
  • 04/23 - 144.9km/h
  • 04/29 - 146.4km/h
  • 05/06 - 145.8km/h
  • 05/13 - 147.1km/h
  • 05/18 - 145.2km/h
  • 05/24 - 145.1km/h
  • 05/30 - 145.7km/h
  • 06/05 - 145.5km/h
  • 06/11 - 146.2km/h
  • 06/17 - 145.4km/h
  • 06/28 - 147.0km/h
  • 07/05 - 146.3km/h
  • 07/23 - 145.6km/h
  • 07/29 - 145.1km/h
  • 08/08 - 146.4km/h
  • 08/15 - 147.7km/h

 

굵게 표시한 경기가 146km/h 이상을 던진 경기인데, 오히려 경기를 거듭할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구속 문제는 아니고, 결정구와 커맨드 문제가 크다고 생각이 들어요. 운이 안 따라서일 수도 있고요.

 

그리고 김도현 풀타임 첫 선발이라는 점도 감안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리그에 평속 145km/h 이상을 던지는 국내파 우완 투수 숫자가 많지 않습니다. 규정이닝 70%로 끊었을 때, 우완 선발 투수의 포심 평균 구속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문동주 - 151.9km/h

2. 박세웅 - 147.2km/h

3. 최원태 - 147.0km/h

4. 원태인 - 146.1km/h

5. 김도현 - 145.8km/h

6. 나균안 - 145.2km/h

7. 문승원 - 144.9km/h

8. 김윤하 - 144.2km/h

9. 하영민 - 144.1km/h

10. 최원준 - 142.4km/h

 

여기까지가 TOP 10 이고, 김도현은 이 중 5위에 위치해 있어요. 그 위에 있는 선수들 보면 다들 팀 투수진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죠. 올해 풀타임 경험 쌓고 내년에 결정구를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더 성장할 여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포심 구속이 뛰어나기 때문이죠. 최근의 부진은 성장통이라고 여겨야죠.

 

 


선수 단평

 

  • 박찬호 - 어제 잘 맞은 타구 잡힌 게 우연이 아니었듯 오늘 좋은 공격력과 주루 플레이를 보여 줌
  • 김호령 - 타격 아무리 못 해도 KIA 코너 외야수들 수비 생각하면 무조건 라인업에 인쇄하고 시작해야 함. 타격도 요즘 잘 함
  • 김선빈 - 지금처럼 치면 수비 좀 못 해도 괜찮음. 심지어 오늘은 수비도 좋았음
  • 최형우 - 조금 더 쉬어야 할 듯, 무사 2루에서 진루타도 못 친 건 충격
  • 위즈덤 - 그냥 라팍이 좋았던 것이었구나... 사이드암 투수 상대로 못 치는 건 여전
  • 나성범 - 수비 그따위로 할 거면 홈런 까야 용서할 수 있다.
  • 오선우 - 삼진은 장타를 치기 위한 훈장이라고 하지만, 조금 줄일 필요가 있다(리그 삼진 1위)
  • 김태군 - 번트 마스터
  • 박민 - 점점 타석에서 대응 능력이 좋아지고 있음
  • 이준영 - 슬라이더가 잘 긁힌 날, 심지어 우타자도 잘 막음
  • 한재승 - 오늘처럼만 던지면 마무리 투수해도 되는데...
  • 최지민 - 현기증 날 것 같은 제구력
  • 조상우 - 어제 나왔으면 2피홈런 각
  • 정해영 - 한준수를 매우 쳐라.
  • 김건국 - 홈런공장공장장, 11회에는 그냥 김기훈을 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