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KIA : NC - 하늘도 안 도와준 경기
패배의 요인 - 비
장마철 KIA는 가장 경기를 하면 안 되는 팀입니다. 주축 타자들이 거의 다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죠. 지난 시즌 MVP 김도영을 비롯해서 나성범, 김선빈이 빠져 있습니다. 셋 중 두 명이 중심타선이었고, 김선빈은 리그에서 가장 컨택 능력이 뛰어난 타자이기 때문에 공격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런데 장마철에 유일하게 경기를 하네요. 상대는 투수력은 문제가 있지만, 타선만큼은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고 있는 NC. 그리고 1회부터 올러가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2실점을 합니다. 저녁에 비 예보가 있었기에 선취득점이 매우 중요했는데 1회부터 2실점을 하며 끌려 다닌 바람에 결국 경기를 내줬다고 봐야죠.
여기에 차라리 5회초 끝나고 경기가 중단됐는 게 차라리 나았을텐데(어차피 5회초 끝나면서 정식 경기는 성립했죠) 올러가 비를 맞으며 낯선 원정 구장에서 투구를 하니까 제구를 잡지 못 했고, 그 틈에 2실점을 더 하는 바람에 경기는 끝났습니다. 그리고 5회말 끝나고 더 이상 경기는 할 수 없었고요.
신민혁 킬러가 라인업에 없다.
경기 보는데 계속 캐스터가 신민혁이 KIA 타이거즈에 약했는데 그 공포증을 극복했다고 멘트를 하더군요. 그런데 이건 반만 맞는 말입니다. 신민혁 상대로 잘 치는 타자들이 모조리 빠졌거든요. 아래는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의 신민혁 상대 기록입니다.
▼ 2024년 시즌
김도영 - 5타수 3안타 1볼넷 (OPS 1.467)
나성범 - 3타수 1안타 2볼넷 (OPS 1.267)
김선빈 - 4타수 1안타 (OPS .500)
▼ 2023년 시즌
김도영 - 5타수 1안타 (OPS .567)
나성범 - 5타수 2안타 1홈런 (OPS 1.600)
김선빈 - 6타수 1안타 (OPS .334)
▼ 2022년 시즌
김도영 - 2타수 2안타(2루타 2개) (OPS 3.000)
나성범 - 5타수 1안타 1홈런 (OPS 1.133)
김선빈 - 4타수 2안타 1볼넷 (OPS 1.350)
나성범이 신민혁에게 13타수 4안타(2홈런)으로 강하고, 김도영이 신민혁에게 12타수 6안타 입니다. 김선빈만 신민혁 상대로 14타수 4안타 정도로 약한 편이었어요.
신민혁은 제구력이 뛰어난 대신 구위가 약한 편이라 아무래도 장타 허용율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인데,(지난 시즌 피홈런 20개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 했음에도 최다 허용 리그 8위) 장타를 쳐줄 수 있는 김도영과 나성범이 빠져 버렸으니 신민혁이 KIA에 약했다는 건 반만 맞는 말이죠.
그럼에도 신민혁을 초반에 무너뜨릴 수 있는 찬스가 있었습니다. 3회에 김태군과 김규성이 기적의 연속 안타를 쳤는데 김태군이 지난 주에 3루타 친 걸 자기 실력이라고 생각했는 지 3루까지 뛰는 바람에 아웃되고 말았죠. 상대적으로 천재환의 송구가 정확하게 가긴 했지만, 그런 모험을 굳이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그 이후에 이창진의 볼넷까지 나왔으니, 3루에서 아웃 당하지만 않았으면 1사 만루 찬스에서 최원준과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서는 상황이었죠. 참 결정적인 주루사였습니다.
마지막 기회는 5회에도 있었죠. 박찬호가 끈질긴 승부 끝에 좌측 담장을 넘겨 버리면서 신민혁을 공략하기 시작했는데(박찬호도 통산 신민혁 상대로 강했습니다. 지난 3년간 14타수 5안타) 김태군과 김규성이 또 연속 기적의 안타를 치면서 찬스를 잡은 상황에서 이창진이 2루수 병살타를 치면서 마지막 기회가 사라졌죠.
5회에 이창진이 적시타를 쳤으면 적어도 무승부는 가능했을텐데, 여기서 나온 병살타가 결국 오늘 경기의 마침표를 찍어 버렸습니다. 그나마 투수 소모가 적긴 했는데, 그 점에나 위안을 삼아야죠.
내일도 비 예보가 있는 걸로 아는데, 이번 토/일 경기 다 안 하는 게 KIA에겐 낫습니다. 그런데 올해 운을 보면, 재수 없으면 다 할 지도? ㅋㅋㅋ
경기가 너무 빨리 끝나서 선수 단평은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