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Tigers 경기 리뷰

[5/2] KIA : 한화 - 명품 투수전 막판에 똥 뿌린 감독의 판단

Lenore 2025. 5. 2. 23:12

패배의 요인

 

임기영 올려서 그렇습니다. 물론, 가장 큰 패인은 경기 막판 득점권에서 적시타 하나 치지 못 한 타자들 때문이죠. 특히, 10회에 위즈덤이 해결해주지 못한 장면이 매우 결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승부로 끝날 수도 있었던 경기를 패배로 만든 건 감독의 막판 똥 뿌리기 때문입니다.

 

 

11회에 임기영을 올린 이유는 세계 8대 미스테리급

 

11회에 임기영이 등판하길래 눈을 의심했습니다. 한화 타선이 하위 타선인가? 싶었어요. 그도 그럴게 한화는 하위 타선 공격력은 약하니까요. 그런데 노시환, 채은성, 이진영... 전부 한 방이 있는 타자들디 줄줄이 대기 중이더군요.

 

임기영의 가장 큰 문제는 '피장타율' 입니다. 140km/h도 안 되는 똥볼이라 힘으로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 합니다. 지난해 임기영의 피장타율은 .497이고, 올해는 .548 입니다. 9이닝 당 홈런 개수가 작년에 1.58개(솔직히 2개는 되는 줄 알았음) 였습니다. 

 

노시환 나오자마자 존에 공도 못 넣고 유인구 2개 던지고. 한 가운데 던졌는데(이거 노시환이 휘둘렀으면 장외 홈런이었음) 노시환이 첫 타자라서 한 가운데 공은 그냥 봤고, 4구째에 던진 슬라이더가 그쟝 밋밋하게 한가운데로 들어갔습니다.

 

 

전, 왜 임기영이 슬라이더를 던져대는 지 모르겠습니다. 임기영은 슬라이더 봉인 해야 합니다. 올해 임기영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500 입니다.(물론, 체인지업도 5할이고, 포심도 .444 입니다. 어? 왜 1군에 있지?) 슬라이더 피OPS는 1.806 입니다.

 

아니 잠깐 제가 왜 기록을 찾아서 적고 있는 지 모르겠네요. 그냥 임기영은 애초에 1군에서 내려간 다음에 다시 올라오면 안 될 투수였습니다. 임기영이 키움 전에 5실점하고 2군으로 내려갔는데 그 이후 1군 올라와서 첫 경기 1피홈런 1실점, 두 번째 경기 2피안타 1실점. 세 번째 경기 점수 차이 커서 1.1이닝 무실점. 그리고 직전 등판에서도 볼넷 하나 주고 마운드 내려왔습니다.

 

오늘 올라오더니 홈런 더비 공 하나 던지고 또 마운드 내려왔죠. 그러고 웃긴 건 최지민이 올라왔다는 겁니다. '지고 있는데' 물론, 1점 차이니까 포기하지 않을 수 있죠. 그런데 포기하기 싫었으면 임기영을 올리지 말았어야죠.  

 

궁금해서 노시환이 사이드암에 약한 데이터라도 있나? 싶어서 찾아봤습니다. 올해는 스몰 샘플이고 오늘 홈런 치기 전까지 6타수 1안타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홈런 치면서 언더 상대 OPS 1.000을 찍었습니다. 설마, 6타수 밖에 안 되는 스몰샘플로 투수 기용했나요?

 

시즌 초이기 때문에 선수가 어떤 유형의 약한 지는 올해 데이터가 아니라 작년 데이터를 찾아 봐야 합니다. 노시환은 지난해 사이드암 상대로 무려 OPS .934를 찍었습니다. 반면, 왼손 투수 상대로는 OPS .671 이었고요. 그 전해에도 사이드암 투수 상대 OPS .991 이었습니다. 둘 다 70타석이 넘는 샘플입니다.

 

지난 2년 연속 사이드암 상대 OPS .900을 넘게 찍은 타자한테 똥볼을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 올리는 건 무슨 근거일까요? 누가 물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설마, '올해 노시환이 사이드암 투수 상대로 6타수 1안타여서 임기영을 냈다.' 이딴 소리하면, 뚝배기를 깨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기록이 전부도 아니고 이순철 해설도 계속 강조했죠. 노시환은 타격폼, 스윙 각도 때문에 사이드암에 강할 수밖에 없는 타자라고. 그런데 왜? 도대체 왜? 임기영을 왜? 홈런공장공장장 임기영을 왜? 올렸을까요?

 

이름값에 기댔다면, 감독으로서 자격이 없는 겁니다. 임기영은 지금 2년 연속 부진합니다. 심지어 올해는 작년보다 더 공이 안 좋습니다. 작년엔 체인지업이라도 존에서 떨어졌지, 올해는 체인지업도 밋밋하게 들어갑니다. 2023년과 2024년 헛스윙률이 30%가 넘었던 임기영의 체인지업은 올해 헛스윙률 26.3.%에 그치고 있습니다.

 

왜 임기영을 쓰는 걸까요? 도대체 왜? 왜? 임기영이 돈이라도 빌려줬나? 애초에 키움 전에 5실점 하고 2군 내려갔으면 공 좋아질 때까지 올리지 말았어야죠. 체인지업도 밋밋하고, 직구는 140km/h도 안 나오는 투수가 왜 1군에 있을까요? 차라리 140km/h은 넘게 던지는 윤중현을 올렸으면 병신 같지만 이해는 했을 것 같습니다.

 

경기를 잡을 생각이었다면 최지민을 올리는 게 맞죠. 최지민은 경기마다 오락가락 하는 밸런스가 문제이지. 투구 밸런스가 잘 잡히는 날은 타자들이 장타를 때려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최지민은 볼넷이 문제지, 구위 때문에 홈런은 잘 안 맞는 투수에요. 

 

기록이 증명합니다. 임기영은 9이닝 당 홈런 1.58개를 허용하는 홈런 공장공장장이지만, 최지민은 부진했다고 욕 먹은 작년에도 9이닝 당 홈런은 0.39개에 불과했습니다. 46이닝 던지는 동안 홈런 딱 2개 맞았어요. 임기영은 45.2이닝 던지는 동안 홈런 8개 맞았고요. 그런데 홈런 타자 3명이 줄줄이 나오는데 최지민이 아니라 임기영을 내?

 

이게 지금 무슨 기용인가요.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이 상황에서 임기영을 내는 건 '잘 맞은 타구가 수비수 정면으로 가길 바라는 것' 뿐이 안 됩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 양팀 모두 좋은 경기 펼쳤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양팀 모두 수비 집중력이 돋보였죠. 경기 초반 오선우나 한준수의 잘 맞은 타구가 황영묵에게 걸리지 않았다면 선발 마운드의 높이 차이 때문에 KIA가 잡을 수도 있었다고 봐요. 황영묵이 오늘 타석에서는 5타수 무안타에 출루 한 번 없었지만, 호수비 2개로 승리의 도움은 됐죠.

 

그리고 올러도 정말 잘 던졌습니다. 마지막까지 150km/h을 상회하는 구속을 보이는 걸 보면, 확실히 외국인 투수는 잘 데리고 왔습니다. 홈런 맞은 것도 이진영의 노림수에 걸렸을 뿐이고요. 누누히 강조하지만, 투수는 볼넷 안 하고 연속 안타만 안 맞으면 됩니다. 

 

 

여튼, 오늘 지면서 다시 5할 마이너스 3이 됐는데, 투고타저 흐름이 KIA에만 특별히 더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특히, 구위가 뛰어난 투수가 부족한 게 올 시즌 KIA 마운드 운영하는데 내내 발목을 잡을 거라고 봅니다.

 

 


 

선수 단평

 

  • 박찬호 - 공수에서 제일 잘 한 편인데 9회 끝내기 찬스에서 초구 공략은 너무 하네
  • 김선빈 - 안 풀리는 경기
  • 김도영 - 천적 엄상백 상대로 안타 하나는 쳤지만...
  • 최형우 - 눈야구, 몸야구
  • 위즈덤 - 찬스에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함
  • 이우성 - 안타 하나 치고 조용
  • 오선우 - 그래도 볼넷 고르는 건 긍정적, 병살타는 상대 수비가 너무 좋았다.
  • 한준수 - 올해 BABIP 운이 가장 없는 타자. 그러다보니 타석에서도 서두름
  • 최원준 - FA 로이드는 언제 발동되나 그래도 볼넷 2개 좋았다.
  • 올러 - 주자 견제 능력 빼고는 완벽함
  • 전상현 - 작년보다 힘들게 막긴 함
  • 조상우 - 뱀 직구가 살아남
  • 정해영 - 한 없이 낮아지는 스탯
  • 최지민 - 오늘 몇 안 되는 밸런스 잘 잡힌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