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적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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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KIA Tigers 2016.04.29 03:14 by Lenore

지난주부터 야구 경기를 제대로 보질 못했습니다. 주말에는 어디 다녀오느라 아예 못봤는데, 그런데 하루 쉬었더니 화요일 경기는 꼴랑(이 경기도 회식 있어서 못 봄) 2점 내고, 오늘 경기(자정 지났으니 어제 경기)도 이범호 홈런으로 꼴랑 2점 뽑네요. 지난 주말에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하던 팀이 며칠 만에 2득점에 그쳤습니다. 심지어 상대 팀 투수력이 뛰어났던 것도 아니에요. 한화는 리그에서 평균자책이 가장 떨어지는 팀이고, 고정된 선발투수가 사실상 없는 팀입니다. 첫 상대였던 마에스트리는 최근 경기에서 잇달아 난타당하던 선수였고, 송은범도 평균자책 9점대를 향해 질주하던 중이었죠. 물론, 오늘 경기는 비 때문에 푹 쉰 한화의 불펜진의 위력에 막혔지만, 시즌 개막부터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 상대 팀 불펜을 상대로 1점도 뽑지 못한 것은 분명한 문제입니다.

 

젊은 타자들의 성장이 보이지 않는다.

 

화요일 경기에서 KIA에서 가장 잘 친 타자는 4타수 3안타를 친 이범호입니다. 그 다음으로 잘 친 타자는 김주찬(3타수 1안타), 김원섭(3타수 1안타), 나지완(2타수 1안타... 도대체 왜 대타로 쓴겨;;)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가장 잘 친 타자는 김주찬(4타수 2안타), 나지완(3타수 1안타), 이범호(4타수 3안타)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주찬, 나지완, 이범호, 공통점이 있죠? 모두들 베테랑 들입니다. 지난주 초까지만 하더라도 타율 2할을 왔다갔다하던 이범호가 어느새 3할을 넘보고 있고, 계속 까이기만 했던 나지완은 현재 342리를 치고 있습니다. 선구안이 뛰어난 선수라서 OPS1.005KIA 선수들 중에 가장 좋습니다.(서동욱이 1.179이지만 몇 경기 안 뛰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2경기 연속 2득점입니다. 무슨 홍진호도 아니고... 그 이유는,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 늘 잘해주었던(나지완은 지난해 삽 들었지만) 선수들과 그렇지 않은 선수들의 격차가 굉장히 컸다는 점입니다. 지난 주말 롯데와의 경기에서 노수광과 서동욱이 맹활약했는데 노수광은 한화와의 2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 삼진만 6개 당했습니다. 시즌 초반 포텐 터질 기미를 보인 김주형은 최근 10경기에서 35타수 7안타... 타율 2할입니다. 최근 5경기에서 삼진 6개 당하는 동안 볼넷 1개 얻었고요.

 

지난해 비교적 많은 홈런을 친 백용환은 현재 타율이 .170이고, 삼진을 무려 18개 당하고 있습니다. 몇 경기 선발로 나오지도 않았는데 KIA 타자들 중에 제일 많아요. 아무튼, 하고 싶은 이야기는 30대 선수들을 제치는 20대 젊은 선수들이 현재 KIA에 아무도 없습니다. 정말 아무도. 심지어 이범호와 김주찬은 돈으로 주고 사온 선수들이고, KIA에서 키운 선수는 나지완 뿐이죠. 그런 나지완도 2군에서 큰 게 아니라 하도 팀 타격이 약해서 1군에서 욕 먹어가면서 컸습니다. 나지완이 입단 첫 해에 개막전 4번 타자를 했을 정도입니다. 물론, 나지완은 첫 해 73경기 출장하면서 타율 .295, OPS .846으로 이미 싹수를 보인 선수입니다. 덩치에 비해서 홈런을 많이 못 쳐서 그렇지 공은 곧잘 골라서 타석에서 생산력은 뛰어난 선수고요.

 

그런데 몇 시즌 째 나지완, 안치홍, 김선빈을 잇는 20대 선수를 육성하지 못했어요. 일전에 언급도 했지만, KIA가 야수 자원을 상위 지명하지 않은 탓도 있고, 그냥 스카우트를 못 했거나, 코칭이 엉망이거나, , 여러 탓이 있겠죠. 최근 리그에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지 못한 점도 있지만, KIA는 그 정도가 다른 팀에 비해서 더 심합니다. 결국, 스카우트와 육성 모든 면에서 최근 5~6년간의 성과는 낙제점을 줘도 무방할 정도죠. 두산 보세요. 야수들의 스카우트와 육성 모든 면에서 체계적인 단계를 밟은 결과, 주전과 백업 격차가 가장 적은 팀입니다. 가능성 있는 야수 자원은 일찌감치 상무와 경찰청에서 보내 거기서 경험을 쌓고 1군에 안착하고 있습니다. 민병헌, 허경민, 최주환 모두 퓨처스 리그를 지배했던 선수들이고, 최근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는 오재일(넥센 팜이지만), 김재환 역시 모두 퓨처스에서 더 보여줄 것이 없는 선수들입니다. 여기에 김동한이니 박건우니 줄줄이 유망주들이 대기하고 있죠. 퓨처스에서 기록 좋은 선수 소속팀 보면 죄다 두산입니다. KIA는 누구? 안치홍, 김선빈이 두각을 보일 뿐이죠. 백용환을 우리가 물고 빨았지만, 경찰청에서는 장성우에 밀려 후보 신세였고, 스탯도 그다지 뛰어난 편은 아니었습니다.

 

2015년 퓨처스리그 타율 순위에서 TOP 30위 안에 KIA 선수는 김선빈(3), 안치홍(8), 오준혁(21), 노수광(30) 뿐입니다. 2명은 1군에서도 해당 포지션 리그에서 3손가락 안에 드는 공격력을 보여준 선수들이고, 오준혁과 노수광은 한화에서 이적한 선수들이죠. 이게 KIA 팜의 현실입니다.

 

1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퓨처스 선수 27명 중에서 KIA 선수는 안치홍(1211), 박진두(1114) 2명이 전부입니다. 박진두가 KIA팬에게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퓨처스에서 OPS.844로 포지션(1/지명) 감안하면 평범한 수준입니다. 삼진 43개 당하는 동안 볼넷이 19개에 불과할 정도로 선구안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고요. 박진두는 올해도 삼진 13개 당하는 동안 볼넷이 6개에 불과합니다. OPS.809로 지난해보다 아직까지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고요. 퓨처스에서 OPS 9할 중후반은 기록해야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KIA 야수 팜이 형편없기 때문에 KIA 스카우트들도 황대인과 최원준이라는 고교무대에서 탑 클래스로 평가 받은 선수들을 지명했습니다. 하지만, 프로 1군 무대는 굉장히 힘들죠. 고졸 1~2년차가 좋은 모습을 보이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례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고졸 역대 최고 계약금인 43천만 원을 받고 입단한 박경수는 입단 10년이 넘어서야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렸고(올해도 OPS .936 덜덜덜), 한화 꼴찌의 유산 하주석(계약금 3억원)은 지난해 퓨처스에서 상무 소속으로 OPS .977을 찍고(도루도 41개 기록), 현재 1군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서서히 보이고 있습니다. 최원준과 황대인 물론, 좋은 선수들이지만, 이들이 1군에 안착하기까지는 적어도 2년은 더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최원준은 매경기 주전으로 나오고 있지만, 타율 .228 OPS .601 으로 프로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으며, 황대인은 지난해 퓨처스에서 OPS .843으로 잠재력을 살짝 보여주긴 했지만, 올시즌 현재 OPS .863으로 리그를 지배하는 수준이라고 보긴 힘듭니다. 다만, 황대인은 선구안이 볼삼비가 좋아서(11볼넷 14삼진)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죠. 사이클링 히트 할 뻔하다가 2군으로 내려간 오준혁은 현재 퓨처스에서 7경기 동안 OPS1.201(출루율 .481 / 장타율 .720)입니다. 그런 오준혁 조차 1군에서 선풍기만 돌리고 있으니 1군 무대에서 선수 키우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셈이죠.

 

득점력의 기복이 심한 점... 결국, KIA의 젊은 야수들의 성장이 더뎠기 때문입니다. 김주형도 성장했니 마니 하는 수준이니 원... 아무튼 KIA가 승부를 걸려면 김선빈과 안치홍이 돌아오고, 투수 자원이 우르르 복귀하는 내년이 적기인데, 올해 젊은 타자들의 성장. 특히 외야수 쪽에 성장이 없다면, 몇 년간은 득점력에서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발 FA 좀 잡아주세요. 김주찬, 이범호까지 없었으면 팀 득점력이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요? 내 돈 아니니 나지완도 KIA에서 최대한 좋은 대우로 잡고, 삼성에서 최형우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최형우가 나오면 100억원을 줘서라도 영입해야할 것입니다. 유한준 안 잡은 것도 아쉬운데 최형우까지 놓치면 속 정말 쓰릴 듯 싶네요.

 

좋았던 점

 

- 베테랑들은 잘 치네

난타당했던 헥터 드디어 구속 회복

 

문단띠로 사각형입니다.

 

나빴던 점

 

- 젊은 타자들의 성장세는 어디에

내가 아는 한승혁이 맞군

내가 아는 김주형이 맞군

나지완 대주자, 김다원 대타 다 이해하는데, 이성우 대타는 도대체 왜? 김원섭이면 공이라도 잘 고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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