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적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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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KIA Tigers 2016.04.20 01:42 by Lenore

그동안 바빠서 야구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특히, 주말에는) 오늘도 야근하면서 짬짬히 봤습니다. 어째 갈수록 사는 게 팍팍해지네요. 아무튼 지난 주말 3연전 넥센 전부터 오늘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까지 느낀 점 몇 가지만 적어 봅니다.



타이거즈 역사상 최초의 사이클링히트 ‘김주찬’


시즌 초만 하더라도 김주찬의 타격이 아주 못났는데, 역시 김주찬은 한 번 몰아칠 때는 무섭게 몰아치는 스타일입니다. 1할대에 머물렀던 타율이 어느덧 .286까지 치솟았네요. 올해도 3할 타율은 문제없을 것으로 보이고, 요즘엔 좌익수로 수비까지 나오니 더더욱 좋습니다. 부상이 걱정이긴 하지만, 김주찬이 좌익수를 맡아주면 나지완이 좌익수를 맡는 것보단 낫고, 지명타자에 여러 선수를 골고루 기용할 수 있어서 더욱 좋죠.


야구 전문가(?)들이 많은 엠팍 한게를 보다보면(팬들이 대부분 냄비지만 거기에는 정말 초특급 냄비들만 모여 있는 느낌) 김주찬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낮습니다. 부상도 잦고 수비도 못하니, FA로 잡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김주찬 FA 영입은 실패라는 평도 있고, 이범호랑 세트로 엮이기도 합니다. KIA가 FA 투자에 소극적인 이유는 이범호와 김주찬이 실패했다나 뭐라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범호는 최근 4년 동안 KIA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고, 김주찬은 부상이 문제였을 뿐, 나왔을 때만큼은 무시무시한 타격을 선보였습니다. 심지어 지난해는 자신의 커리어 최초로 두자릿수 홈런을 치기도 했는데, 무려 18개의 홈런이었죠. 똑딱이인줄 알았던 선수가 30대 중반의 나이에 커리어 최다 홈런을 갈아치운 것입니다.


김주찬은 프로 입단 때부터 포텐셜이 높았던 선수였습니다. 체격도 뛰어나고 굉장한 운동능력을 보였죠. 그 운동능력이 부상 이후에는 많이 죽은 것이 사실이지만, 타격 기술은 오히려 발전된 느낌입니다. KIA에 입단 전까지 김주찬의 OPS가 .800이 넘은 시즌은 2009년(.806)이 유일했습니다. 그래서 김주찬 영입 때 지나치게 많은 돈을 줬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KIA에 입단해서 비록 규정타석을 소화한 것은 2014년 뿐이지만, 2014년에 OPS .911을 찍었고, 지난해 OPS는 .954나 됩니다. 선구안이 뛰어나지 않은 선수고, 치는 걸 더 좋아하는 선수임에도 OPS가 높은 것은 순전히 장타율 때문입니다. 통산 장타율이 .419에 불과한 선수가 2014년에는 .514의 장타율을. 지난해는 .571의 장타율을 찍었습니다. 올해도 초반에 그렇게 부진했음에도 장타율 .446을 찍고 있고요.


OPS가 .900이 넘으면 도루를 못해도 수비를 못해도 가치가 있습니다. 게다가 김주찬이 예전만큼 도루를 못할 뿐이죠. 국내 프로야구는 심지어 도루의 가치가 지나치게 과대평가 되고 있습니다. 도루보다는 홈런의 가치가 훨씬 뛰어납니다. 도루 개수 줄어도 상관없어요. 홈런만 많이 치면, 그러니 김주찬이 수비를 못보고 도루를 못해도 지명타자 자리로 OPS .900만 넘기면 까방권을 주고도 남고, FA 혜자 계약이라고 할만합니다. 전 내심 김주찬이 ‘발 빠른 홍성흔’(물론, 지금의 홍성흔 말고 포수를 포기하고 지명타자로 전업해 폭발한 롯데 시절의 홍성흔)이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지난주 금요일 경기에서 타이거즈 역사상 최초(정말 의외죠? 타이거즈에는 호타준족의 선수들이 굉장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모습은 짜릿했습니다. 앞으로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타이거즈 선수로 뛰어줬으면 합니다.



반전에 성공한 지크, 의외로 성적 좋은 심동섭


오늘 지크의 피칭을 유심히 보진 못했습니다만, 그 전 등판에서도 구속 자체는 흠 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제구력인데, 제구가 뛰어난 투수라고 하기에는 부족해 보이고, 오늘은 잘 맞은 타구가 수비 정면으로 가는 등 운도 좀 따랐죠. 그리고 변화구의 위력이 A클래스 급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한 번 언급했지만, 헨리 소사의 다운그레이드 버전? 다만, 첫 등판 때는 스태미나가 떨어지나 싶었지만, 오늘 보니 스태미나가 그리 떨어지는 선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헨리 소사 만큼은 아니지만요.


불펜에서는 심동섭이 잘해줬습니다. 김광수는 지난해 기대 이상의 피칭을 보여줬지만, 사실 불안한 면이 많았어요. 처음 이적해 올 때 기대치가 워낙 낮아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 불펜투수의 WHIP이 1.51이면 결코 승리조로 써먹을 수준이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김광수는 승리조 역할을 하고 있죠. 오늘도 보면 직구가 위험한 높이로 많이 들어갑니다. 이제 힘으로 상대 타자를 누르려는 시도는 버려야 할 텐데 말이죠. 비록 오늘 심동섭이 후속으로 나와 삼성의 좌타자들을 훌륭히 막아줘서 김광수가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승리조로 쓰기에는 불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심동섭은 올해 평균자책이 6.14로 굉장히 좋지 못하지만, 세부기록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원래 위력이 뛰어난 직구를 던지기에 피안타율이 낮은데 올해 현재까지 피안타율이 .192에 불과합니다. 좌타자 상대로는 .176, 우타자 상대로는 .222로 좌타자 상대로 확실히 더 위력적인 피칭을 하고 있고요. 볼넷이 많아서 WHIP은 높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WHIP도 1.09에 불과합니다. 마무리 감으로 쓰기에는 제구력이 불안한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지금 정도의 구위면 셋업맨으로 쓰기에는 모자라지 않습니다. 심동섭의 높은 평균자책은 시즌 초에 불운 때문이죠. 공이 워낙 위력적이라서 정타가 잘 나오지 않고 빗맞은 안타가 종종 나옵니다. 지금처럼만 잘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김윤동이든, 최영필이든, 한기주든 현재 불펜에 있는 선수 중에 확실히 믿을만한 선수가, 심동섭만큼의 위력적인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가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김윤동은 직구 위력이 좋지만, 그렇다고 그게 150km/h 수준은 아니고, 최영필과 한기주는 이제 기교파 투수죠. 김광수도 파워피처이지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불안한 수준입니다. 역시 곽정철이 건강하게 돌아와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만, 결국에는 임창용이 올 때까지 계속 KIA의 뒷문은 불안할 것입니다.


현재 선발투수진이 나름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헥터가 지난 경기에서는 안 좋았지만, 그 전 경기에서는 좋았고, 양현종은 제 생각에는 작년보다 더 좋아 보입니다. 윤석민은 구속이 여전히 전성기 시절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제구력이 뛰어나고 슬라이더의 각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지크까지 오늘 비교적 잘 던져줬으니 1선발부터 4선발까지는 믿음이 갑니다. 딱 하나. 마무리 투수만 확실하면 투수 쪽은 더 할 나위 없겠는데, 이 고정된 마무리 하나가 아쉽습니다.



좋았던 점

 

- 나지완 뽀록이든 최형우가 도와줬든 어쨌든 중요한 적시타

- 휴식을 취한 김원섭은 한 방이 있네

- 친정 복귀 원한 서동욱 인상적인 한 방

- 김주형의 호조는 계속된다. 물론 수비에서의 에러도...-_-

 

 

나빴던 점

 

- 강한울은 여전하구만

- 신종길도 여전하구만

- 감독님 왜 대타를 아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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