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적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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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KIA Tigers 2016.04.14 02:28 by Lenore

지난 금요일부터 토요일, 일요일 경기는 개인적인 일정이 있어서 중계를 보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총선 개표 때문에 정신이 팔려서(개인적으로는 새누리당의 압승을 예상했는데, 국민의당을 제가 과소평가했군요. 압승했다면, 개표 방송 안 봤을텐데ㅋㅋ) 야구를 주의깊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짤막하게 관전기를 남기겠스브니다.

 

의문의 지크 스프루일

 

지크의 투구를 처음으로 유심히 본 것 같습니다. 일단 구위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최고 150km/h, 꾸준히 140km/h 후반대를 찍는 구속에 SK 타자들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상 변화구는 많이 섞지 않고 직구 위주의 피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6이닝 동안 안타를 5개 밖에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불안한 제구였죠. 볼넷을 4개나 내줬고, 전반적으로 투구 수가 많았습니다. 6이닝 동안 투구 수가 111개를 기록할 정도로 볼카운트에서 불리한 경우가 많았고, 포수와의 호흡도 좋지 못했죠.

 

직구가 전반적으로 높고, 변화구 쓰임새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듭니다. 직구만으로도 상대 타자를 누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장점이지만, 첫 맞대결에서 상대 타자들이 지크의 투구 타이밍을 읽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 다음 등판에서는 더 정교한 제구와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현재 LG에서 뛰고 있는 헨리 소사의 다운그레이드 느낌이 납니다. 소사는 지크보다 구속이 더 빠르고, 절륜의 스태미나가 있죠. 지크의 스태미나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현재까지 모습으로는 좋은 평가를 해주긴 어렵습니다.

 

결국, 지크가 다음 등판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직구를 조금 더 낮게 스트라이크존에 집어 넣어야할 것이며, 변화구 구사율을 더 높일 필요가 있겠죠. 아니, 애초에 헥터의 체인지업 같은 쓸만한 변화구가 있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상대 선발인 김광현은 직구도 직구였지만, 오늘 변화구 컨트롤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KIA 타자들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라도 탓하기도 어렵더군요. 김광현의 단점은 정교하지 못한 제구력인데, 오늘 7이닝을 투구하면서 볼넷이 1개 밖에 없었습니다. KIA 타자들이 도와줬다고 볼 수도 없는 것이 김광현의 슬라이더와 커브가 오늘 스트라이크존에서 아주 기가 막히게 떨어졌습니다. 오늘처럼 상대 투수의 변화구가 제대로 긁히면 국가대표 타선이라도 상대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특히,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월드 클라스 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의 구속과 날카로움으로 스트라이크존에서 절묘하게 떨어지는데 받아치긴 매우 어렵죠. 가끔 슬라이더가 실투성으로 들어오긴 했는데, KIA 타자들이 변화구가 아니라 직구 쪽을 공략하기로 했었나 봅니다. 그게 악수가 됐고요.

 

 

2경기 연속 무실점 KIA 불펜

 

전날 경기에서 임준혁이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고, 지크 마저도 6이닝을 간신히 소화하는데 그쳤지만,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KIA 불펜은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 투수들이 던지는 장면은 못봤지만, 기록만 보면 흠잡을 곳이 거의 없더군요. 한기주는 구속이 줄긴 했는데, 아직 젊은 선수라서 지금처럼 계속 던지다보면 구속이 다시 회복될 시기가 올 것이라고 믿어 봅니다. 그게 실현이 될지 모르지만, 꿈이라도 꾸면 그게 어딥니까? 당장 이번 총선에서 저는 새누리당이 못 먹어도 160석은 먹을 것이라고 봤는데, 160석은커녕 지역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까말까인 상황이니까요.

 

2점 차이로 뒤지고 있던 상황이라 승리 계투조(김윤동, 김광수, 최영필, 심동섭)는 나오지 않았고, 임기준과 홍건희가 3이닝을 책임졌는데, 두 선수 모두 지난해보다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임기준은 제구면에서 불안한 점이 많았는데, 왼손 타자 입장에서는 등 뒤에서 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딜리버리에서 안정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집어 넣더군요. 변화구 각도도 좋고, 오늘 정도 수준이면 왼손 원포인트로 충분히 쓸만한 투수인 것 같습니다.

 

홍건희는 변화구 구사능력의 발전이 주 과제였는데, 오늘도 역시 직구 위주의 피칭이었고, 상대 타자들이 홍건희의 직구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여전히 직구는 위력적이라는 걸 알게 해줬는데, 몇 개 섞어 던진 변화구가 작년보다는 나아 보였습니다. 물론, 더 지켜봐야겠지요. 홍건희의 문제는 홈런 허용이 너무 많다는 것인데, 변화구 딱 1개만 제대로 연마하면 1군 무대에서 더 좋은 활약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직은 선수가 하기 나름이겠죠.

 

 

화제의 인물 김주형

 

오늘은 김광현의 호투에 막혀 좋은 타격을 보이지 못했고, 1회초 무사 1, 2루의 천금 같은 찬스에서 나온 병살타로 오히려 팀 패배에 일조를 했지만, 이전 경기까지만 하더라도 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었고, 볼도 잘 골라냈습니다. 오늘 비록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타석에서 한 결 여유가 느껴지더군요. 지금처럼 타석에서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28푼의 타율 정도에 홈런 20개만 쳐도 업고 다니겠습니다.

 

문제는 타석에서의 침착함을 찾은 선수가 수비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빠른 발을 가진 타자들이 친 타구를 처리할 때 서두르다가 실책을 저지르는 모습을 종종 연출하더군요. 이대형이나 조동화가 대표적이고, 아무튼 수비에서 너무 서두르는 느낌입니다. 생각보다 수비 범위도 넓고 풋워크도 좋으며 송구 능력도 다 뛰어난데, 문제는 집중력과 침착성이 아닌가 싶네요. FM 시리즈(축구팬이면 다 아실;;) 타고난 체격은 뛰어난데 집중력 10에 침착성 5가 아닌가 싶은...

 

그래도 요즘 KIA 야구를 보는 데 즐거움 중 하나는 김주형의 모습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올 시즌 끝까지 유격수로 풀타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김선빈이 돌아오면 유격수 방망이 구멍은 사라지니 그 때는 1루나 3루로 포지션을 전환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브렛 필이 지난 2년보다 장타 생산능력에서 나은 모습을 보이면 고민이 들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브렛 필의 장타력이 크게 발전할 것 같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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