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적 몽상가

공지 사항

Baseball/KIA Tigers 2016.04.09 00:19 by Lenore

잘 치지도 못하면서 수비도 못 하네


현재 KIA의 가장 큰 약점은? 바닥을 기는 공격력입니다. 지난해에도 이미 리그에서 가장 득점력이 떨어지는 팀(득점 순위 10위)이었고, 팀타율 10위, 팀OPS 10위를 당당히 기록했습니다. 리그 평균 OPS에 비해서 6푼9리나 차이가 납니다. 지난해 팀득점 1위 넥센과 KIA의 팀득점 격차는 256점이나 됩니다. 지난해가 144경기였으니 KIA는 넥센보다 경기당 1.8점 덜 뽑은 셈입니다.


투수력이 중간 수준이라서 지난해 7위로 시즌을 마감했을 뿐, 득점력은 최악이었죠. 문제는 이렇게 득점력이 낮은 팀이 FA에 나온 뛰어난 야수들을 전부 외면했다는 점입니다. OPS 4위 유한준은 kt에서 영입했고, OPS 6위 박석민은 NC로 이적했습니다. KIA에 유한준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외야수가 많았던가요? 이범호가 3루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범호보다 4살 어린 박석민이 필요 없을 정도로 KIA 타선이 대단했나요? 현재 유한준은 .333의 타율과 .947의 OPS를 기록하고 있고, 박석민은 .421의 타율과 1.153의 OPS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KIA는 FA 시장에서 발을 뺐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시즌 개막하고 5~6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0득점에 못 미치고(16득점) 경기당 득점이 3.2점에 불과합니다. 팀타율 .217 OPS .645 지난해 강한울 성적이랑 비슷하네요. 물론, 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리는 없지만, KIA가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팀득점 순위에서 최하위를 할 것이라는 데에 500원 정도 걸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지난해 팀득점 최하위를 기록한 팀에 공격력 보강 요소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 와중에 팀 주축 타자들은 1살씩 더 먹었고, 지난 시즌에 중심타선을 맡을만한 젊은 타자를 발굴해낸 것도 아닙니다. KIA의 공격력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암울 그 자체’


게다가 수비력이 좋은 것도 아니죠. 수비진의 축인 센터라인부터 암담합니다. 내야의 사령탑인 유격수는 올해 처음으로 유격수에 도전하는 김주형이 맡고 있고, 붙박이 중견수도 없습니다. 김원섭 선수가 맡아주고 있지만, 올해 나이 39살이죠. 이용규가 떠날 때는 그래 돈 찾아서 떠나라 이런 생각이었는데, 이용규의 공백이 정말 뼈저리게 느껴지고, 이대형이 떠났을 때도, 그래 공격 생산능력도 별로이고, KIA에서 성적은 플루크겠거니 했는데, 그 이대형이 그리워질 정도입니다. 지난해 유격수에 강한울과 박찬호를 번갈아 기용했지만, 강한울의 WAR는 –0.70, 박찬호의 WAR는 –0.03이었습니다. 두 선수 다 안 나오는 것이 도움이 될 수준이었죠. 중견수를 맡은 김호령도 1.44의 WAR를 기록하며 간신히 마이너스는 면했습니다만, 수비가 좋아도 공격력이 너무나도 처참해서 쓰지 못할 수준이죠.(개인적으로는 3선수 중에서 강한울의 공격력이 그나마 기대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비교에서-_-) 포수 쪽에 세대교체가 된 편이지만, 백용환과 이홍구 모두 수비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 아닙니다.


그래서 김기태 감독이 낸 고육지책이 김주형에게 유격수 글러브를 끼운 것이고, 은퇴를 앞둔 김원섭에게 중견수 자리를 준 것입니다.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오준혁이 2군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며 개막 중견수 자리를 줬는데, 현재까지는 11차례 타석에 들어서서 안타 없이 삼진만 5차례 당하고 있습니다. 워낙 선수가 없기에 어찌됐든 2군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오준혁을 써보긴 써봐야 할 텐데 그런 오준혁 마저도 수비능력은 좋은 편이 아니죠. 결국, 지금 KIA가 낼 수 있는 최상의 외야수 조합은 안타깝지만 오늘 나온 조합, 나지완 – 김원섭 – 김다원일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자리가 보장된 선수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지완은 지명타자로 쓰는 게 맞고 김원섭, 김다원도 주전 자리를 보장할 수 없는 선수들이죠.


내야수라고 사정이 다른 게 아닙니다. 냉정하게 브렛 필이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으면 1루수 자리에서 30개 이상의 홈런은 쳐야할 것이며, 2루수는 안치홍 복귀 이전까지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으며, 유격수 김주형이 얼마나 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팀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황대인, 최원준, 박진두 등은(개인적으로 박진두는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해서 평가가 힘듭니다.) 1군 무대에서 제 몫을 하려면 4~5년은 더 경험을 쌓아야 할 것입니다. 결국 정답은 외부 영입 밖에 없어요.


신생팀 NC가 왜 강해졌죠? 나성범, 박민우 등 젊은 타자들을 키운 것도 있지만, 타격의 골격을 만든 것은 외부 영입입니다. FA로 영입한 이호준과 손시헌, 이종욱. 트레이드로 영입한 지석훈, 보상선수로 영입한 김종호와 조영훈(지난해 조영훈의 성적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올해 kt는 댄 블랙과 계약하지 않았음에도 어째서 공격력이 좋아졌죠? 유한준, 박경수, 박기혁 FA 영입, 이대형, 김상현 보상선수 영입, 그리고 올해 이진영까지 영입. 박민우와 나성범을 성장시킨 NC와 달리 kt는 아직까지 자체적으로 성장시킨 젊은 타자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지난해 이미 KIA보다 공격력이 나은 팀이었어요.


FA 영입과 적극적인 트레이드 시도는 팀 전력을 강화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유망주 키우는 것 좋지요. 하지만 KIA에서 포텐을 가진 유망주들이 커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됩니다. 그 기간 동안 팬들이 참아줄 수 있을까요? 그 기간 동안 투수 전력이 보호될 수 있을까요? 그 기간 동안 이범호, 김주찬, 나지완 등이 기량을 유지하고 있을까요? 회의적입니다. 지난 FA 시장에서 유한준, 박석민 하다못해 박정권(외야수로 쓸 수 있죠)까지 외면한 KIA 구단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무슨 근자감인가요?


KIA는 10개 구단 중 야수 전력 보강에 가장 열을 올려야 하는 팀입니다. 트레이드 든 FA 영입이든 뭐라도 좀 하세요. 그리고 작년까지는 외국인 타자 2명을 쓰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외국인 타자 2명을 쓰는 것이 밸런스에 더 맞아 보입니다. 좀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지만, 지크나 헥터 둘 다 잘 던지면 2명 중 1명을 트레이드 카드로 쓰고 야수 유망주나 즉전감을 받은 이후, 빈 외국인 슬롯은 외야수로 쓰는 것이 훨씬 좋아 보입니다. 물론 실현될 확률은 15% 정도로 봅니다만.



그래도 비판만으로 끝낼 수는 없으니 칭찬으로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양현종은 비록 8개라는 많은 안타를 맞았지만, 7이닝 동안 1볼넷에 그친 점은 매우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론 평균자책 타이틀을 거머쥔 작년의 양현종보다 올해 2경기를 치른 양현종의 모습이 더 좋아 보입니다. 직구 제구력이 상당히 좋아졌고, 변화구를 유용한 타이밍에 섞어 던질 줄 아네요. 경험이 쌓인 만큼 관록이 붙은 모습입니다. 이제 겨우 88년생 투수인데 말이죠.


홍건희는 너무 짧게 던져서 뭐라고 평하긴 어렵고(역시 이 타임에 디아블로 3 하느라;;) 야수 쪽은 칭찬해줄 선수가 한 명도 없네요. 나지완 2안타 친 거? 김연훈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낸 거?(김연훈 하니 또 전병두 트레이드 생각나서 혈압이;; 아이러니하게 그 김연훈이 지금은 조범현 감독 밑에 있네요) 나지완이 해야 할 것은 똑딱질이나 호수비가 아니라 장타입니다. 지금까지 안타 4개 쳤는데 모조리 단타네요.


좋았던 점

 

- 양현종 클래스 증명

 

 

나빴던 점

 

-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포수부터 외야수까지 엉망이었던 야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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