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적 몽상가

공지 사항

Baseball/KIA Tigers 2016.04.06 01:42 by Lenore

선발투수 윤석민의 존재감


‘윤석민’만큼 팬들 사이에서 그 기용법에 대해 논쟁이 오가는 선수가 없을 것입니다. 지난해 김기태 감독이 KIA에 부임하면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칭찬하는 팬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비판을 받은 부분은 윤석민을 마무리로 전환한 시도였습니다.(2번째로 비판을 많이 받은 것은 이대형을 보호선수에 포함시키지 않은 결정이었죠) 그리고 팬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윤석민이 뒤를 잘 막아준 덕분에 KIA는 기대 이상의 순위로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올 시즌에 윤석민은 선발투수로 돌아왔습니다. 2016년 윤석민 선발은 작년부터 공언된 약속입니다. 이대진 투수코치가 언급했고, 김기태 감독이 확인했습니다. 윤석민의 선발 전환은 사실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윤석민 대신 마무리 투수를 볼 선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손승락과 정우람의 영입을 강력하게 원했지만, 손승락은 롯데로 갔고, 정우람은 한화로 갔죠. KIA는 이성적인(?) 접근으로 FA 시장에서 전혀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서재응 선수가 은퇴하고 올해부터 해설위원으로 직업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KIA의 순위 하락을 예측하며 윤석민이 마무리가 아닌 선발로 전환했기 때문에 KIA가 작년보다 못할 것으로 봤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예상은 상식적인 예상입니다. 선발투수가 강해야 팀이 강하지만, 마무리 투수가 강하지 않은 팀이 리그 상위권에 위치한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KIA는 불펜이 굉장히 부실한 팀이고요. 대안이 없었습니다. 결국 개막전 때 이야기가 나온 것은 ‘집단 마무리’라는 꼼수였습니다. 임창용을 영입했지만, 징계로 7월부터 뛸 수 있어서 시즌 초반에는 도움이 안 되고요.


그런데 곽정철이 2번째 경기와 오늘 경기에서 2개의 세이브를 거두며 뒷문을 안정시켰고, 시범경기 때 난조를 보였기에 윤석민의 피칭을 걱정스럽게 봤지만, 윤석민은 윤석민이었습니다.


직구 구속은 144km/h 정도, 아주 좋을 때의 모습보다는 못 미쳤지만, 공 끝에 힘이 있었고, 슬라이더의 각도는 여전히 예리했습니다. 자신에게 강했던 박용택 선수를 삼진으로 잡는 체인지업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6이닝 동안 24명의 타자를 맞이해 안타를 5개 맞았지만, 장타는 1개도 없었으며, 5개의 안타 중 4개의 안타(2회 이천웅과 양석환의 중전안타, 4회 이천웅의 내야안타, 5회 정주현의 내야안타)가 빗맞은 안타였습니다. 결국 제대로 맞은 안타는 히메네스의 안타 뿐이었죠. 그리고 볼넷은 1개에 그쳤으며 삼진은 6개 잡았습니다. 기록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아주 좋은 피칭이었습니다.


지금보다 구속이 2~3km/h 더 붙고, 체인지업의 컨트롤이 더 정교해지면 2011년의 모습도 재현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상처만 안고 국내에 복귀했지만, 원했던 에이스로서의 모습은 보이지 못했던 윤석민 선수, 그 기간 동안 국내 최고의 우완투수라는 평가도 약해졌습니다. 시범경기 때의 부진으로 개막전 선발투수도 되지 못했습니다. 오늘 경기가 첫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냉혹한 평가를 뒤집는 멋진 한 해의 시작이 오늘이 되었길 바랍니다.



김주형, 드디어 알에서 깨어나나


오늘 승리를 거둔 것은 LG 타선을 1점으로 묶은 KIA 투수들의 활약 덕분이었지만, 타선에서 김주형의 역할이 없었다면, 이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심판과 챌린지를 신청하지 않은 LG 벤치 덕분이지만) 역전할 수 있었던 5회 선두타자로 나와서 류제국의 초구 높은 변화구를 놓치지 않고 정타를 만들어서 출루했고, 6회에는 2사 이후 이범호가 볼넷으로 나가자, 3구 째에 들어오는 류제국의 실투를 역시 놓치지 않고 방망이에 공이 맞자마자 넘어갈 것을 예상했던 달아나는 2점 홈런을 쳤습니다.


유격수를 맡을 것이란 소식에 수비 센스 없는 김주형이? 라는 생각이었고, 시범경기 때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는 소식에 시범경기는 시범경기 일 뿐 또 속이려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개막하고 고작 3경기 째지만, 김주형의 모습에서 과거의 센스 없고, 타석에서 생각 많았던 모습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한 번 더 속아 봅니다. 올해 김주형의 모습에서 2003년 홍세완의 모습(타율 .290 / 22홈런 / 100타점 / 장타율 .483)을 기대해 봅니다. 아니 꿈을 크게 가져서 강정호만큼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하드웨어는 강정호에 못 미치지 않죠. 또 하나의 광주산 대형 유격수의 탄생을 지켜봅시다. 어이 어이 약을 너무 많이 먹었잖아.



좋았던 점

 

- LG킬러 증명한 김원섭

- 최영필-심동섭-곽정철로 이어지는 완벽한 계투진

 


나빴던 점

 

- 오준혁의 자신감 없는 모습

- 배 아픈 브렛 필

- 뭐야? 평소대로의 KIA 타선이잖아?

- 나지완의 부활은 언제쯤?



1 ··· 5 6 7 8 9 10 11 12 13 ··· 1534 
BLOG main image
낙천적 몽상가
리뷰가 올라오지 않으면? 제가 경기를 생중계로 제대로 보지 못한 것입니다.
by Lenor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34)
Baseball (1284)
문화생활 (66)
이야기들 (184)

달력

«   2018/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
Statistics Graph